오만서 귀국한 홍명보 감독, “손흥민 해줘” 전술 비판에 직접 입 열었다
2024-09-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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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경기 운영 중 전술적 변화 줬고 그 전술이 맞았다”
오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홍명보 감독이 귀국 후 인터뷰를 통해 전술 비판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오만을 3-1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아쉬움을 어느 정도 씻어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기분 좋은 승리였으나 경기 내용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 팔레스타인전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을 보였으며 오만전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노출했다. 특히 중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측면으로만 볼을 돌리는 ‘U자 빌드업’이 반복됐고 공격 시에는 손흥민, 이강인 등 주축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만전에서 한국의 득점은 모두 박스 바깥에서 나온 중거리 슈팅으로 이루어졌다.
득점자 황희찬, 손흥민, 주민규 모두 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경기 초반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진 뒤 한국은 오만의 거센 공세에 고전하며 수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만약 손흥민의 환상적인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면 승점 3점을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이러한 경기력에 대해 전문가들과 축구 팬들 사이에서 전술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때와 마찬가지로 홍 감독의 전술도 선수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전술이 '손흥민, 황희찬 해줘' 인 것 같다", "선수 개인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2일 오후 5시 30분 오만전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홍 감독은 해당 비판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전술 비판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 "저하고는 완전히 다른 생각이다. 경기 운영 중 분수령이 됐던 시간에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고 그 전술이 맞았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홍 감독은 후반전 30분을 남겨놓고 팀이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술적으로 충분히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전술적인 접근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