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야탑역서 30명 찌른다” 살인 예고범 사흘째 못 잡는 이유는...
2024-09-20 17:58
add remove print link
혹시 IP 추적 불가능한 커뮤니티라서?
경기 성남시 수인분당선 야탑역에서 흉기 살인을 저지르겠다는 글을 올린 작성자의 신원을 경찰이 사흘째인 20일까지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에 대한 IP 추적이 불가능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경찰이 추적 중인 네티즌은 지난 18일 오후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 ‘야탑역 월요일 날 30명은 찌르고 죽는다’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오는 23일 오후 6시 야탑역 인근에 사는 자신의 친구들과 그들의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르겠다고 했다. 네티즌들이 자신을 비판하자 글 작성자는 "불도 지르겠다"고 예고했다.
글이 올라온 커뮤니티는 소개란에서 "IP 추적과 신상 특정의 우려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신고 및 고소로 인해 쉽게 글을 못 쓰는 상황이라면 필요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작성자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친구들에게 무시당한 것이 범행을 결심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경찰은 글이 작성된 직후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야탑역 일대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해 순찰을 시작했다. 18일 오후에는 16명의 경력을 투입했고, 이튿날인 19일부터는 기동대와 기동순찰대 총 40여 명이 야탑역과 인근 상가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작성자는 야탑역 일대를 포털 지도에서 캡처한 이미지를 글에 첨부해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드러냈다. 그러나 경찰의 추적에도 불구하고 작성자 신원이 아직 특정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커뮤니티에 대한 IP 추적이 불가능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추가 증거 확보에 나섰으며, 관련 자료 분석을 통해 작성자 신원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
작성자의 범행 예고가 발표된 이후 경찰은 유관기관에 글 삭제 및 접속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작성자로 추정되는 네티즌은 경찰의 추적을 비웃는 듯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전날 오후 4시쯤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경찰차도 오고 나 참 찾으려고 노력하네. 열심히 찾아보라, 지금 야탑이니"라는 추가 게시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 추가 게시글의 작성자가 원래 살인 예고글을 올린 사람과 동일인인지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23일까지도 작성자를 검거하지 못하면 순찰을 지속하는 한편 경력 투입 규모를 재조정해 야탑역 일대의 안전을 확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