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기온 20도대로 떨어졌지만 아직 기상학적 여름… 가을은 언제부터 시작?
2024-09-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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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설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명예교수의 계절 구분 방식
올해 기상학적 가을은 예년보다 늦게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이어졌던 늦더위가 서서히 물러가며 기온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가을의 문턱에 다다르지 못한 상태다.
이번 주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은 20도 대에 머물며 더위가 한풀 꺾일 예정이나, 기상학적 가을은 10월 초에나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날씨는 지난 19일 발령됐던 폭염 특보가 일제히 해제된 후 낮 최고기온 22~30도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평년(아침 최저 12~19도, 낮 최고 23~27도)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13도 높은 수준이다.
기온이 조금씩 내려가고 있지만, 아직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하기는 이르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 시작된다.
이는 단순히 하루 동안 기온이 떨어졌다고 해서 가을이 시작됐다고 판단하지 않고,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유지되는 날부터 가을로 본다는 뜻이다.
기상청은 하루 8번 관측한 기온 값을 바탕으로 평균을 내는데, 만약 하루 평균 기온이 20도 아래로 떨어졌다가 다음 날 다시 20도를 넘는다면 그날은 가을의 시작으로 보지 않는다.
이러한 계절 구분 방식은 1979년 이병설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 명예교수가 고안한 것으로, 현재까지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기상청이 발표하는 가을의 시작일은 실제 체감 온도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현재 중기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의 예상 평균기온은 22.8~24.3도 정도로, 기상학적 가을에 도달하기에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오는 30일에서 10월 6일 사이의 평균 기온이 16.4~17.6도, 10월 7일에서 13일 사이의 평균 기온이 15.1~16.3도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몇 년간 기후 변화로 인해 국내외에서 계절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현상이 종종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을이 늦게 시작되는 현상이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으며 이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