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아내 맞으러 나갔다 배수로에 빠진 남성...끝내 숨진 채 발견
2024-09-2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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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17대와 인력 80명 투입해 수색
아내를 맞으러 나갔다가 폭우 속 실종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전남 장흥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9분 장흥군 장흥읍의 한 마을에서 A 씨(89)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장흥에는 3시간 동안 71.5㎜의 비가 내렸고, 누적 강수량은 231.6㎜에 달했다.
A 씨는 요양병원에서 귀가하는 아내를 맞이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갔다가 하천 인근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파악됐다. 폐쇄회로(CC) TV에는 A 씨가 오후 8시쯤 자택 부근 배수로에 빠지는 모습이 담겼다고 뉴스1 등은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장비 17대와 수색 인력 80명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안타깝게도 A 씨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틀째 수색을 벌인 끝에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평화저수지에서 A 씨를 발견했지만 숨진 상태였다. A 씨가 발견된 지점은 자택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때아닌 가을 폭우에 전남에서는 농작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과 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전남에는 여수산단 401.5mm를 최고로 장흥 339.3mm, 강진 313.9mm, 순천 331.5mm가 내렸다. 진도에는 21일 오후 3시 53분부터 1시간 사이에 112.2㎜의 물폭탄이 퍼붓기도 했다.
남도일보에 따르면 수확을 앞두고 보성에서 716ha의 논에서 벼가 쓰러지는 등 해남 95ha, 영암 80ha, 나주 78.3ha, 순천 30ha 등 1천30ha에서 피해를 봤다.
고흥과 화순, 해남, 완도, 진도에서는 주택 145동이 침수됐으며, 강진군 옴천면에서는 군도 17번 등 2곳의 절개 면이 유실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