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맞나... 오타니 쇼헤이의 믿기지 않은 기록 행진
2024-09-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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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안타 1홈런 2도루... 55홈런-55도루까지 홈런 2방 남아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새 장을 썼다.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지 불과 며칠 만에 53홈런-55도루를 달성하며 55홈런-55도루라는 또 다른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타니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시즌 53호 홈런과 함께 54, 55번째 도루를 성공시키며 팬들의 열광을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오타니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3회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하며 멈추지 않았다. 이어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곧바로 2루를 훔치며 시즌 54번째 도루를 달성했다.
7회에도 오타니는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안타를 추가하며 다시 한번 도루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55도루를 달성했고, 이후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타로 득점까지 이어갔다. 이로 인해 경기는 4-5로 좁혀졌다.
오타니의 진가는 9회 말 극적인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팀이 4-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오타니는 콜로라도의 세스 할버슨이 던진 88.7마일(약 142.7㎞)의 스플리터를 정확히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오타니의 시즌 53호 홈런 덕에 경기는 5-5 동점이 됐다.
경기 흐름은 이어졌다. 오타니의 동점 홈런이 나온 지 불과 몇 분 후 베츠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는 6-5로 승리했다. 베츠의 시즌 19호 홈런 덕분에 다저스는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즌 전적 93승 63패를 기록하며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를 3경기 차로 벌렸다.
오타니는 50홈런-50도루를 달성한 이후 이번 경기에서도 놀라운 기량을 뽐냈다. 최근 4경기에서 18타수 14안타, 5홈런, 1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301로 끌어올렸다. 남은 6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더 추가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5홈런-55도루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다.
한편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 홈런 선두인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저지는 같은 날 시즌 55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오타니도 홈런을 추가하며 격차를 2개로 유지했다. 두 선수의 홈런 경쟁은 시즌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번 경기에서 패하며 시즌 전적 60승 96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