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불만 폭발… 82억 번 상암월드컵경기장이 '잔디 관리'에 쓴 금액 수준
2024-09-2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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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료 수익 82억에도 잔디 관리비 2억5000만원
축구장의 열악한 잔디 상태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긴 후,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그는 "홈 경기에서는 이러한 점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올해 축구 경기와 콘서트로 82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잔디 관리에는 2억5000만 원만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월 말까지 잔디 관리에 쓴 금액은 총 2억5000만 원으로, 수익 대비 관리비가 적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잔디 관리 비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새 잔디 심기에 1억5000만 원, 인조매트 설치에 2000만 원, 농약과 비료에 5000만 원, 파종기 구입에 2000만 원, 그리고 잔디 폐기물 처리에 900만 원이 사용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 국가대표 경기, FC서울 홈경기, 여러 콘서트와 문화 행사로 큰 수익을 올렸다. FC서울 경기로 11억3000만 원을 벌었고, 임영웅과 세븐틴 콘서트가 이어지면서 잔디 훼손 문제가 불거졌다. 임영웅 콘서트는 14억 원, 세븐틴 콘서트는 9억7000만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잔디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축구 팬들과 가수 팬들 사이의 갈등이 커졌다. 축구 팬들은 콘서트로 인해 잔디가 손상됐다고 비판하는 반면, 가수 팬들은 수익을 올린 만큼 공연에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섰다. 특히 아이유 콘서트 이후 잔디 훼손이 심각해지며 갈등은 더욱 격화됐다.
서울시는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 조건으로 콘서트 대관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잔디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아, 10월 15일 오후 8시에 열리는 이라크와의 2026년 월드컵 아시아 예선 3차전은 결국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