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대신 도박 빠진 아들에게 길에서 멱살 잡힌 아버지, 밧줄로 아들 묶어 논란 (중국)

2024-09-29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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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중재로 마무리된 갈등

중국 중부 후난성에서 한 아버지가 아들이 학교에서 낙제한 것을 이유로 아들을 공공장소에서 포박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DV Edwards-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DV Edwards-Shutterstock.com

이 사건은 최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보도됐다.

부자간 갈등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아버지는 아들을 경찰서로 데려가겠다며 길거리에서 밧줄로 묶으려 시도했다.

이에 아들은 아버지의 멱살을 잡는 등 강하게 저항했으나, 결국 아버지는 아들을 제압하고 밧줄로 묶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주민들이 이를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두 사람을 중재하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사건의 배경에는 아들의 지속적인 학교 결석과 낙제가 있었다. 14세에서 15세로 추정되는 아들은 정기적으로 수업을 빼먹고, 담배와 술, 도박에 빠져있다는 주변 사람들의 증언도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아버지는 고향으로 급히 돌아와 아들을 훈육하려다 이와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공개되자 중국 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찬성과 반대 의견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아버지가 아들을 강제로라도 학교에 다시 보내려는 것은 훗날 아이가 감사하게 여길 일"이라며 아버지의 행동을 옹호했다. 이들은 교육을 위해서라면 때로는 강제적인 조치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다른 누리꾼은 "아버지의 이런 억압적인 방법은 오히려 아이의 마음을 더 닫게 만들 수 있다"며 "아이가 탈선하는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억압에서 비롯된다"고 반박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