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달 만에 90kg 빼고 공군 장교 된 청년, 계속 '앉아서' 자는 이유
2024-10-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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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앞으로 살면서 뭐든지 할 수 있는 친구"
현역 군인이 다이어트 강박을 호소하며 방송에 나왔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공군 장교 이우현(25) 씨가 출연했다. 그가 공군 본부에 방송 출연 허가까지 받고 나온 이유는 나름의 고민 때문이다.
이 씨는 3개월 만에 90kg 감량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면서, 다시 살이 찔까봐 늘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과거 이 씨는 몸무게가 160kg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고등학생 때 130kg이 됐고, 재수하면서 160kg까지 찍었다.
이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남들 열끼 먹는 양을 저는 세끼에 먹었다. 어머니가 아침엔 무조건 삼겹살, 제육볶음 같은 고기 반찬을 해주셨다. 학교에서 1~2교시 마치면 라면, 즉석 밥, 햄버거를 사 먹었다. 점심에 급식을 먹고 후식으로 또 라면을 먹었다. 6교시 끝난 후에도 라면을 먹고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를 자주 사 먹었다. 저녁엔 공부하면서 설렁탕, 피자를 먹었다"라고 했다.
그는 "오죽하면 나중에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 어머니가 '네가 덜 먹으니 식비가 줄어 적금을 2개는 더 부을 수 있다'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씨가 과거 사진을 보여주자, MC 이수근은 "이건 아예 다른 사람인데?"라며 놀라워 했다.
이 씨는 "몸무게가 130kg이었을 때 키가 178cm였다. 살을 뺀 지금은 176cm"라면서 "살이 쪘을 때 발에도 살이 붙어서 키까지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초고도 비만이었던 이 씨가 다이어트를 결심한 계기는 바로 꿈 때문이었다.
이 씨는 "친구가 공군사관학교에 진학하는 걸 보고 공군 장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었다. 시간이 흘러 병무청에서 신체 검사를 받았는데, 몸무게 때문에 4급 공익 판정을 받았다. 평발인데다, 비만으로 인해 간 수치도 정상 기준보다 4배 높았다. 꿈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결심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이 씨는 철저한 식단 관리와 혹독한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매일 탄수화물 200g, 닭가슴살 1개, 오이 2개, 고추 1개, 된장 한 큰술을 섭취했다.
그러면서 또 매일 유산소 운동 4시간, 근력 운동 2시간, 팔굽혀펴기 600개, 푸시업 600개, 스쿼트 200개를 했다.
MC 서장훈이 "그전까지 운동을 안 하던 몸으로 그게 가능했나"라고 묻자, 이 씨는 "하다가 쉬고 하다가 쉬는 걸 반복했다. 해낼 때까지 시간차를 두고 운동했다. 지쳐서 잠들 때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서장훈은 "의지가 보통 아니네"라며 감탄했다.
결국 이 씨는 해냈다. 그는 살을 쏙 빼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장교가 됐다. 지난 2월에 입대해 6월 임관했다.
이 씨는 다이어트 성공 후 탈모도 있었지만 건강이 좋아졌다며 "과거엔 10분에 한번씩 가슴 통증이 있었다. 호흡도 가쁘고 코도 심하게 골았다. 피부도 까맸다. 살을 빼고는 이런 증상들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현재도 이 씨는 아침에 구보 4km를 뛰고 퇴근 후엔 2~3시간 헬스를 한다. 삼시 세끼는 먹되, 양을 조절하며 부족할 땐 단백질을 섭취한다. 술을 정말 좋아하지만 안주는 먹지 않는다. 약속은 가급적 저녁 대신 낮에 잡는다.
다만 다시 살이 찌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조금이라도 음식을 더 먹은 날엔 앉아서 잔다고 한다.
서장훈은 "과식했으면 더 열심히 움직이면 된다. 현재 맡고 있는 일에 충실하고 많이 움직여라"라며 "다이어트에 성공했으니 이제 세상에 못 할 일이 없다. 너는 어떤 일도 의지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