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벌한 회장님 욕설 공개됐다 “대가리 확 X불어” “XX식아, 너 몇 살이나 처먹었냐”
2024-10-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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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처 갑질 회장 때문에 직원들 정신과 치료에 공황장애 호소하기도
공영홈쇼핑 직원들에 대한 이 같은 욕설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며 김병형 뉴월드통상 회장의 갑질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뉴월드통상은 공영홈쇼핑 주 협력사다.
김 회장이 자사 제품을 공영홈쇼핑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여러 홈쇼핑 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단 사실이 공영홈쇼핑 노동조합이 취합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다고 조선비즈가 7일 보도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납품한 제품이 황금시간대에 편성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영홈쇼핑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며 불만을 토로했다. 공영홈쇼핑 법무팀 관계자는 조선비즈에 “황금시간대에 경쟁사 제품이 방송된 것에 대해 '썩은 고기를 파는 곳을 왜 밀어주냐'며 항의했다”며 “이 같은 욕설이 담긴 사례가 여러 건 취합됐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공황장애를 호소할 정도로 큰 고통을 겪었다.
또 다른 녹취록에는 소비자 민원과 관련된 김 회장의 적반하장식 대응이 담겨 있었다. 소비자가 방송에서 소개된 제품과 실제 수령한 제품이 다르다며 불만을 제기하자 김 회장은 “방송하고 똑같은 게 있는지 대한민국 홈쇼핑 다 뒤질까?”라고 말하며 따졌다. 더 나아가 김 회장은 “공문 줄 테니까 조성호(당시 공영홈쇼핑 대표)한테 리콜 때리라고”라며 리콜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녹취록에는 김 회장이 공영홈쇼핑 직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말귀를 못 알아 처먹냐, 너. 니 애미가 그렇게 가르쳤냐, X발”이라고 욕설을 퍼부은 사례도 담겨 있었다. 이 직원은 위생 점검 중 도축 결과서 상이, 냉동창고 관리 미흡 등의 이유로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는 이유로 김 회장으로부터 이 같은 모욕을 당했다.
매체에 따르면 방송에 사용된 제품 중량이 실제 제품보다 과도하게 많단 이유로 시연을 거부한 직원에게 김 회장은 “우리가 개봉용을 따로 만들었다는 거냐”며 “개XX야, 실제로 고객한테 1000g 넘는 상품이 가면 상관없잖아”라고 폭언했다. 뉴월드통상 임직원들은 스튜디오로 밀봉기를 가져와 방송 시연용 팩 속 내용물을 조작하거나, 중량을 저울로 달아 보여주는 시연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일부 뉴월드통상 임직원은 공영홈쇼핑 여성 직원의 어깨나 엉덩이를 터치하는 등 성추행을 일삼는가 하면 쇼호스트에게도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하며 성희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뉴월드통상은 공영홈쇼핑 전체 매출의 약 10%를 책임질 만큼 영향력이 컸던 회사다. 이러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조직적 갑질을 행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비즈는 전했다.
김 회장은 방송 편성, 품질 관리뿐 아니라 방송 음악과 제품 배치까지 간섭하며 무리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중 뉴월드통상처럼 대량의 물량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드물다는 점 때문에 공영홈쇼핑은 거래를 지속했다는 분석도 있다.
공영홈쇼핑 노동조합은 이러한 갑질을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5·7·9월 세 차례에 걸쳐 성명서를 발표했다.
뉴월드통상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감사에서 젖소 불고기를 1등급 한우로 둔갑시켜 판매한 사실이 적발된 회사다. 수입산 소고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납품한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