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지는 날씨에 이불 꺼냈는데…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이 우글우글
2024-10-1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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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하루 평균 5억개의 각질 떨어트려…집먼지진드기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두꺼운 이불을 꺼내고 있다. 하지만 이불과 베개 같은 침구류를 제때 관리하지 않으면 세균과 집먼지진드기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특히 이불솜과 같은 내용물을 자주 교체하지 않으면 위생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기능도 떨어질 수 있다. 침구류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침구를 제때 교체하지 않으면 위생과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침구 속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세균과 집먼지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다.
영국 체스터대 가레스 나이 박사는 “일부 연구에 의하면, 변기시트와 비교할 때 일주일이면 베갯잇에 1만 7000개 더 많은 박테리아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따라서 베갯잇이 변기보다 더 더럽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런 세균은 대개 해롭지 않지만, 곰팡이의 경우는 다르다. 일반적으로 베개에는 평균 16가지의 곰팡이와 수백만개의 곰팡이 포자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여기에 더해 진드기 문제도 있다. 나이 박사에 따르면 침대 시트와 베갯잇은 우리가 자면서 흘리는 땀에 더해 각질, 침과 같은 분비물이 쌓이면서 집먼지진드기가 살기 좋은 환경이 될 수 있다. 사람은 하루에 평균적으로 5억개의 각질을 떨어뜨리는데, 이것은 진드기가 매우 좋아하는 먹잇감이다.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침대에 누웠을 때 콧물과 재채기가 지속될 수 있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다면 침구류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침구류는 적어도 2~3주에 한 번씩 세탁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알레르기 증상이 있거나 옷을 입지 않고 자는 사람은 더 자주 세탁해야 한다. 세탁할 때는 집먼지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뜨거운 물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목화솜 이불은 물과 만나면 솜이 뭉쳐 굳을 수 있으므로 일광 소독 후 털어주는 것이 좋다. 세탁 후에는 햇볕에 말려 살균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불 부피가 커서 자주 세탁하기 어렵다면 종종 햇볕에 말리고 이불을 두드려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먼지진드기는 충격에 약해 이불을 두들겨 주기만 해도 약 70%는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침구류는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침구류의 교체 시기는 보온성 등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위생상 문제가 발생했을 때다.
베개는 형태와 특성에 따라 교체 주기가 다르지만, 보통 라텍스나 메모리폼은 평균 3~4년, 폴리에스터 솜은 2~3년, 메밀 소재는 1~2년에 한 번 바꾸는 것이 좋다. 이불은 적어도 2~3년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위생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