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커 건축상 2024년 수상자, 야마모토 리켄의 특별 강연 광주에서 개최
2024-10-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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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커 건축상 2024년 수상자, 야마모토 리켄의 특별 강연 광주에서 개최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Prize)의 2024년 수상자는 일본 건축계의 백전노장 야마모토 리켄(山本理顯, 1945-)이다. 여든을 앞두고 공로를 인정받아 세계적인 건축가의 반열에 우뚝 올라선 그가 10월 19일 광주시를 찾아 특별강연에 나선다.
야아모토 리켄 건축가는 현대건축의 경계와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극복해 온 혁명가이다. 실제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출산, 고령화, 인구감소 등을 앞서 겪은 일본사회를 경험하며 그가 내놓은 도시건축적 해법은 가히 파격적이다. 혈연가족 중심의 1가구=1주택 공식이 아니라 비혈연 공동체 기반의 ‘지역사회권地域社會圈’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그는 프라이버시만을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내밀한 주택을 거부한다. 주택을 통해 가족과 개인이 지역사회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도록 손님을 초대하고 만나는 공간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바로 주택에서 손님을 만날 수 있는 여지가 있도록 하는 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양하고 회복하는 데에 또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구축하는 데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야마모토 리켄은 그의 건축적 아이디어가 가장 성공적으로 잘 구현된 프로젝트로 판교하우징(2010)과 강남하우징(2014)을 꼽는다.
야마모토 리켄 건축가는 형태미학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모여살기의 구성과 형태를 실험하며 건축과 건축가의 사회적 책무와 역할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현대건축계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이단아라고 할 수 있다. 빛의 도시, 인권의 도시, 문화의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광주지만 최근 도시 곳곳이 대단지 고층 아파트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어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걸맞는 새로운 모여살기의 방식과 이에 적합한 건축이 필요한 때이다. 과연 후세대의 부담을 더는 지속가능한 도시와 건축은 어떤 모습일까. 이번 야마모토 리켄 건축가의 강연은 광주시민에게 그동안의 삶과 생활의 방식을 점검하고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도록 창의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강연은 "Living Together (함께 모여살기)"라는 주제로 열리며 야마모토 리켄의 건축세계와 철학을 광주 시민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강연은 2024년 10월 19일 오후 3시, 광주아시아문화전당 문화정보원 B2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