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영덕문협 사무실 비워라"에 문인들 "눈속임 감사 위해 문인 홀대"
2024-10-23 16:43
add remove print link
영덕군, 경북도 감사 앞두고 사무실 철수 통보
[영덕=이창형 기자]=경북 영덕군이 경북도 감사를 앞두고 지역 문인협회 사무실을 비울 것을 통보하자 문인들이 "지역 문인들을 홀대하면서까지 눈속임 감사를 받으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3일 (사)한국문인협회 영덕군지부(이하 영덕문협)에 따르면 영덕군은 곧 실시될 경북도 감사에 대비해 감사 지적 빌미를 들어 영덕군지부 사무실 입간판을 내리게 한 것도 모자라 아예 사무실을 비워라는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영덕군 노인회관 내 사무실을 두고 있던 영덕문협 문인들은 옮겨 갈 사무실도 없이 내몰린 신세가 됐다.
영덕문협 A회장은 "영덕군이 경북도 행정 감사 지적에 걸릴 것을 우려한 나머지 급하게 비워내라는 통보를 노인회관 측으로부터 받았다"며 "그래서 이날 황급히 한국문인협회 영덕지부 목재 입간판을 떼고 사무실 사용 흔적을 지우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을 회원들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A회장은 또 "군 노인회관에서 창고 용도로 써야 할 공간에 문인협회 사무실이 있었다는 설명을 대한노인회 영덕군지회로 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영덕군은 그동안 노인회관 창고 용도로 비워뒀던 공간에 '영덕문협'사무실을 감사기관 몰래 지금까지 내주는 편법을 자행한 것.
영덕문협 회원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강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영덕문협 회원 B씨는 "각종 행사에서 문인협회를 배제하더니만 이제는 사무실 이전 대책도 없이 쫒아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