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 전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난 '이 질병'…예방하는 법 알려드립니다
2024-10-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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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으로는 무기력, 식욕 부진, 관절 통증이 있으며, 출혈도 쉽게 멈추지 않아
수 세기 전에 어부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괴혈병 사례가 다시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의학저널(BMJ)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 등에 따르면, 호주 찰스 가드너 병원에서 50대 남성이 다리에 붉은 반점과 혈뇨, 빈혈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으려 했으나 진단은 쉽지 않았다. 증상이 악화되며 멍이 늘고 심한 통증이 동반됐다. 결국, 비타민 C 결핍으로 인한 괴혈병으로 진단됐다.
18세기 후반 비타민 C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괴혈병은 크게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보고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16~2020년 어린이 괴혈병 발생률이 10만 명당 26.7명에서 세 배 이상 증가한 바 있다. 환자들은 비만이거나 저소득 가정 출신이었다.
괴혈병은 비타민 C 부족으로 인해 결합 조직이 있는 신체 여러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병이다.
비타민 C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영양소로,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 합성에 중요하다.
괴혈병이 발생하면 비타민 C 결핍 후 약 3개월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무기력, 식욕 부진, 관절 통증이 있으며, 출혈도 쉽게 멈추지 않는다.
이후 신체 여러 부위에서 출혈로 인해 혈종이 발생하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상처 치유가 지연된다. 비타민 C는 철분 흡수에도 중요해 괴혈병이 오래 지속되면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 드물게는 뼈가 약해져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괴혈병 치료를 위해서는 비타민 C 보충이 필요하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24시간 내에 호전된다. 피부와 잇몸 출혈은 몇 주 내에 개선된다.
비타민 C는 녹색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다.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토마토, 딸기 등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괴혈병을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