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아파트' 부른 윤수일... 로제의 '아파트'가 전세계적으로 히트하자 내놓은 말

2024-10-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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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 덕분에 젊은 세대가 내 노래에 관심”

로제와 브루노 마스 /     더블랙레이블 제공
로제와 브루노 마스 / 더블랙레이블 제공
윤수일 / 연합뉴스
윤수일 / 연합뉴스
원조 ‘아파트’를 부른 가수 윤수일이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으로 부른 '아파트(APT.)'에 대해 자기 노래를 재조명받게 해줘 감사하다고 했다. 29일자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윤수일은 매체와의 통화에서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내 노래를 재건축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위트 넘치는 소감을 밝혔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로제와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으로 부른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윤수일의 42년 전 히트곡 '아파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 부는 갈대숲을 지나~"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로제가 신곡을 발표한 뒤 조명을 받아 지니뮤직에서 스트리밍이 190%나 급증했다.

윤수일은 자신의 노래가 오랫동안 노래방 인기곡 상위권에 있었다면서 "한때 '아파트 2'를 만들어볼까 생각했지만, 창작인으로서 새로운 음악에 도전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에서는 팬들이 윤수일의 '아파트'와 로제·브루노 마스의 '아파트'를 믹스한 영상을 제작해 화제가 됐다. 윤수일도 이 영상을 봤다며 "내 노래 도입부에 있는 초인종 '띵동' 소리와 로제 노래의 '아파트 아파트~' 구절이 잘 어우러졌더라. 믹싱이 생각보다 잘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윤수일은 "젊은 친구들이 로제의 '아파트'를 통해 내 노래에도 관심을 갖는 걸 보니 기쁘다"며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조합이 훌륭하게 이뤄져 좋은 곡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모습을 보니 선배로서 기쁘고 축하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곡의 인기에 대해 "'아파트 아파트~' 하는 인트로가 귀에 쉽게 들어와 좋았고, 전체 리듬도 요즘 트렌드에 잘 맞는다. 브루노 마스와 영어로 부르는 멜로디도 친근하게 다가왔다"고 호평했다.

윤수일표 '아파트'는 1980∼1990년대에 큰 사랑을 받았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한강 갈대밭과 잠실의 아파트 단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했다. 노래는 군인이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갔지만 그녀의 가족이 이미 이민 가버려 쓸쓸한 아파트만 남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윤수일은 "이 노래를 만든 1980년대 초부터 우리나라에 아파트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며, 당시 아파트가 많은 사람의 로망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1976년 밴드 '골든 그레이프스' 멤버로 데뷔해 '윤수일과 솜사탕'을 결성하고, '아파트'와 '제2의 고향', '아름다워'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했다.

윤수일은 현재 10여 년 만에 정규 앨범을 준비 중이며 내년 초 발매를 목표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는 "오랜만에 새로운 음악을 선물할 생각에 작업 중이었는데, 로제 덕분에 '아파트'도 젊은 세대에 사랑받아 즐겁게 됐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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