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까지 사기 칠 줄은 몰랐다”…농민 돕겠다던 '저가 김치', 피해자들 “속았다”

2024-10-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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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주문했더니 연락 두절
10kg에 2만9900원, 믿었다가 큰일

김장철이 다가오며 ‘김치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치를 구매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피해자들은 “국내산 포기김치 10㎏ 2만9900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구매했지만, 상품은 오지 않고 연락도 끊겼다.

김치 자료사진. / artin1-shutterstock.com, JTBC '사건반장'
김치 자료사진. / artin1-shutterstock.com, JTBC '사건반장'

31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A씨는 김치가 10kg에 2만9900원이라는 광고를 보고 주문했다. 배송이 며칠째 오지 않아 문의하자 “하루 더 기다려 달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후 업체는 배송이 늦어진다며 귤까지 보내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연락이 두절됐다.

이 업체의 가격은 정상 판매가에 비해 턱없이 저렴하다. 식품업체 ‘대상’의 종가 김치는 10㎏에 16만3500원, ‘미래찬’ 김치는 9만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기 업체의 가격은 이들보다 3~5배 낮은 수준이다.

저가김치 사기사건을 보도한 JTBC '사건반장' 갈무리 / JTBC '사건반장'
저가김치 사기사건을 보도한 JTBC '사건반장' 갈무리 / JTBC '사건반장'

피해자들은 김치로 사기를 당할 줄 몰랐다고 토로했다. 다른 피해자 B씨는 “김치까지 사기칠 줄은 몰랐다”며 “배송이 늦어진다고 해서 믿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 D씨는 “너무 싸서 의심했지만, ‘농민을 돕자’는 설명에 속았다”고 말했다. 일부 쇼핑몰은 ‘농민 직접판매’를 앞세우며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이들은 “주문량이 많아 전화 연결이 어렵다”며 시간을 끌기도 했다. 구매자들이 의심을 늦추는 동안 거짓 광고로 사기를 이어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으며, 포털과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해당 광고는 차단됐다. 농산물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현금 결제나 무통장 입금을 요구하는 업체를 의심해야 한다.

특히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은 의심해야 한다. 무통장 입금을 요구하는 경우 ‘안전결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구매 후기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사기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후기가 없거나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면 주의가 필요하다.

김치 자료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artin1-shutterstock.com
김치 자료사진(기사와 관련 없음). / artin1-shutterstock.com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