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허언증 대회'에서 우승한 사람 거짓말

2016-11-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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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에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지만, 정치인과 변호사만은 예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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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허언증 대회(World's Biggest Liar)'는 19세기에 시작된 유서 깊은 거짓말 대회다. 매년 11월 영국 북서부 컴브리아(Cumbria) 주에서 열린다. 국적에 관계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지만, 정치인과 변호사만은 예외다. 이미 거짓말에 능숙해서다.

진행 방식은 간단하다. 참가자는 준비한 거짓말을 청중과 심사위원 앞에서 5분 동안 늘어놓는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거짓말이 '올해의 거짓말'로 꼽힌다.

분량은 길지 않아도 된다. 영국 매체 가디언(☞바로가기)에 따르면, 영국 성공회의 한 주교는 단 한 마디로 이 대회 우승을 따낸 적 있다. 당시 그는 "나는 태어나 단 한 번도 거짓말을 한 적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2016년 우승자는 영국 메리포트(Maryport) 카운티 출신 남성 조지 켐프(Kemp)다. 그는 흉부 감염을 앓는 중에도 참가해 당당히 우승했다.

World's Biggest Liar: Maryport man win with Trump story - BBC News
조지는 스코틀랜드 정치인들과 미국 제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Trump·70)를 주제로 거짓말을 했다.

조지는 "아버지의 작은 자동차에서 만든 작은 잠수함을 타고 맨 섬(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에 있는 섬)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일어난 일"이라고 '밑밥'을 깔았다.

조지는 "여행 중 미국 행 스코틀랜드 잠수함에서 쇼트브레드(스코틀랜드 전통 비스킷)를 팔고 있는 니콜라 스터전과 알렉스 살몬드(현, 전직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제 1장관)를 만났다""수중 호텔에도 들렀는데, 거기서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아내 멜라니아를 봤다"고 했다.

이 '황당한' 거짓말은 수많은 경쟁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조지는 영국 매체 뉴스 앤드 스타(☞바로가기)에 "대회 전날 이야기를 짜고, 거기에 요즘 '핫'한 도널드 트럼프 이야기를 추가했다"며 "우승해서 기쁘다. 세계 챔피언이 됐다니. 너무 긴장되고,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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