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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말 맛보기]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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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토박이말 맛보기]잇/(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잇

[뜻]이부자리나 베개 따위의 거죽을 덧싸는 천

[보기월]그러고 보니 우리가 ‘잇’이라는 말도 ‘커버’라는 말에 자리를 내주고 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한날(월요일) 배곳(학교) 일을 마치고 경상대학교에 갔었습니다.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 우리말 가꿈이 여는 마당에 가서 우리말 가꿈이들에게 ‘토박이말과 함께하는 우리말 가꿈이’라는 벼름소(주제)로 짧게 이야기를 하고 왔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 할 수는 없어서 우리가 배우지 못해서 모르는 토박이말을 알아보고 둘레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값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일이 어떤 일보다 뜻깊은 일이라는 데 생각을 같이해서 토박이말을 챙겨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나 불러 주면 언제든지 달려오겠다는 입다짐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박용식 교수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들말마을배곳 소리꽃동아리(밴드)를 이끌어 주실 정연삼 실용음악학원 원장님을 찾아뵙고 마을배곳을 마련한 까닭과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가든하게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돈이 되지 않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맡아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도 잊지 않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몸을 챙기기로 한 다짐을 지키려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겉옷을 챙겨 입으며 좀 춥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얼마 걷지 않아서 땀이 났습니다. 땀과 가까워질 날이 다가왔음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흐르는 땀과 함께 군살도 얼른 빠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흘린 땀을 가신 다음 여느 날보다 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누우려고 보니 베갯잇이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잇’이라는 말도 ‘커버’라는 말에 자리를 내주고 잘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삶 가까이 있는 이런 말부터 하나씩 알려주고 되살려 쓸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주어야겠습니다.

 

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고장에 아주 슬픈 일이 일어나 아침부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큰 일이 일어나기 앞에 반드시 작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가장 먼저 떠올랐습니다. 막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어리고 여린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하니 더 안타까웠습니다. 다들 아픔 없는 좋은 곳에서 고이 쉬기를 비손해 드렸습니다.


저녁에 토박이말바라기 꾸림일꾼모임(운영위원회)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제이에이치알 정종헌 대표님이 오셨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 아기자기 황덕연 대표님, 이영선 다놀더놀 대표님, 이진희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동아리 두루빛님 그리고 엄마와 함께 자리를 채워 준 세 푸름이와 함께 알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참 고맙고 기뻤습니다.


-어머니께서는 겨울 이불의 잇을 벗겨서 빨고 계신다.(표준국어대사전)

-이불의 잇을 깨끗하게 갈고 나니 한결 잠이 잘 올 것 같다.(고려대 한국어대사전)


4352해 무지개달 열여드레 낫날(2019년 4월 18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배달말지기 baedalmaljigi@gmail.com
갈친이(가르치는 사람)로 아이들과 함께 배달말을 가멸지게 온누리에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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