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상관없다” 10대들이 직접 말한 '꼰대의 정의'

2019-05-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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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자문단, 학생 사이에도 꼰대 있다며 나이 상관 없다고 말해
장영란 “'우리 때는 안 그랬어'라는 말 자주 쓰는 것 같다”

곰TV, tvN '애들생각'

10대 자문단이 본인들이 생각하는 꼰대의 기준을 밝혔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애들생각'에서 출연진은 꼰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장영란 씨는 "우리도 요새 이렇게 안하려고 하는데 나도 요새 쓰더라"라고 했다. 박미선 씨는 "우리 때는 안 그랬어"라며 "그런 얘기 가끔 하잖아요"라고 말해 출연진 공감을 샀다.

10대 자문단 박민 양은 "이게 (인생)선배로서의 조언과 어른으로서의 이상한 가르침은 다른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방식을 전수해 주는 것까진 괜찮거든요. 그런데 그걸 고집하시면 거기서부터 꼰대가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박종진 씨는 "꼰대라는 단어를 정확히 정의를 내리고 시작해"라고 했고, 출연진은 그를 가리키며 "그게 꼰대에요. 그게"라고 했다.

이하 tvN '애들생각'
이하 tvN '애들생각'

박종진 씨는 "꼰대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돼요"라며 "정당성, 무오류성, 본인이 틀리지 않다고 주장하는 거야"라고 말했다. 박미선 씨는 박종진 씨에 "죄송한데 그 두 가지 조건을 다 갖추셨네요"라고 했다. 박종진 씨는 "저는 꼰대죠"라고 인정했다.

홍화리 양은 박종진 씨에 "아버님께서 생각하시는 꼰대라는 개념이 정당성과 자기 주장이잖아요"라며 "그런데 바뀌었어요"라고 꼰대의 정의를 설명했다. 그는 "저희가 생각하는 꼰대는 약간 자기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요"라며 "(예를 들어) 내가 2학년이다 (하면) 1학년에게 인사할 때도 약간 (무게 잡고) '어? 안녕?' 이런식으로 하는 것도 있고"라고 말했다.

홍화리 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라며 "그렇지만 자부심이라는 게 엄청 큰 게 그게 꼰대라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박민하 양은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장영란 씨는 "잘난 척?"이라며 되물었고, 10대 자문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김수정 양은 "그게 같은 학교 안에서도 꼰대가 있어요"라며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선배들 중에 '너 왜 지나가면서 인사 안 해?'이러고 인사하라고 시켜서 인사하면..."이라며 손만 살짝 드는 등 한 살 차이인데도 도도하고 까칠하게 군다고 말했다. 10대 자문단은 "맞아 맞아"라며 공감했다.

박미선 씨는 "고1이 고2보고도 꼰대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10대 자문단은 "그럼요"라고 답했다. 박미선 씨는 "아 이게 나이하고 상관 없는 거 군요. (10대) 여러분들 생각하시기에는"라고 했다. 박민 양은 "완전 어른이든 한 살 언니든 이게 어떻게 행동하냐에 따라"라며 "제가 꼰대가 될 수도 있고요. (바로 위) 언니가 꼰대가 될 수도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최환희 군은 "제가 학교에서 이거에 관해 토론해 본 적이 있어요"라며 "저희 반끼리 내린 꼰대의 정의는 나이가 더 많거나 사회적으로 더 높은 계층에 위치한 사람이 아래 있는 사람에게 자신과 뜻을 함께하기를 강제적으로 권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보근 군은 친구가 경험한 것이라며 한 일화를 소개했다. 천 군은 "학교에 있는 엘리베이터에서 밥을 먹고 제 친구가 내리니까 (1년 선배가) '아 우리 때는 다 계단으로 다녔는데'라고 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는 "나이는 상관없고 아까 환희 형이 말한 것처럼 자기 했던 걸 강요하고 '너네들도 우리가 이렇게 했으니까 이렇게 해야돼'라고 강요하는 거거든요"라고 했다.

천보근 군은 "저도 며칠 전에 후배한테 연락하다가 동아리 면접을 했는데 저도 모르게 '우리 때는 이렇게 했는데...'"라며 "(메시지를) 보내고 나니까 이거 너무 꼰대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home 이승연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