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고, 또 베끼고” '잡대'란 말까지 나온 서울대 vs 서강대 상황

2019-06-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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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과 서강대 총학이 각각 올린 포스터, 표절 논란
양측 “지잡대”, “일제시대부터 뿌리깊은 경성제국대학” 등 비난 퍼부어

서울대와 서강대가 '포스터 표절'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 6일 서울대 총학생회 '내일'이 페이스북에 포스터 이미지를 올렸다.

서울대 총학이 기말시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샌드위치와 콜팝(콜라와 치킨)을 나눠준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지난 18일 서강대 총학생회 '도래'도 페이스북에 학생들에게 도넛과 커피를 준다는 포스터를 올렸는데, 이것이 서울대 측 포스터와 "너무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포스터는 배경색, 글씨체가 똑같다. '총학생회가 기말고사를 응원합니다', '간식사업 안내'란 문구도 같다.

(왼쪽부터) 서울대 간식 포스터와 서강대 간식 포스터 / 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서강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왼쪽부터) 서울대 간식 포스터와 서강대 간식 포스터 / 서울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서강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이에 서울대 총학은 지난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서강대 총학에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대 총학은 "서강대 총학이 창작자 동의 없이 무단으로 포스터 디자인을 도용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강대 총학은 저작권법 등 실정법 위반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조치와 대응방안을 강구해달라"고 했다.

서강대 총학은 도용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런데 이후 서울대 포스터가 '프리픽'에서 제공하는 이미지 디자인을 베꼈다는 주장이 새로 나왔다. '프리픽'은 유료 또는 무료로 이미지를 제공하는 사이트다.

해당 프리픽 이미지와 서울대 측 포스터는 바탕색과 글자색, 구도 등이 비슷하다. 일부에서 제기한 문제점은 "서울대 총학이 포스터를 게재할 때 이미지 출처가 '프리픽'임을 표시했어야 했다"는 점이다.

'프리픽' 사이트에서 'Retro'를 검색하면 뜨는 이미지 중 하나  / 프리픽 제공
'프리픽' 사이트에서 'Retro'를 검색하면 뜨는 이미지 중 하나 / 프리픽 제공

일부 서울대생이 당초 서강대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서강대는 잡대다", "유사대학이다"라는 댓글을 남긴 것도 논란을 불렀다.

일부 서강대생들은 서울대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 "일제 강점기부터 뿌리 깊은 경성제국대학"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서울대 총학은 '프리픽' 이미지를 표절했다는 문제에 관해서 "오픈소스를 참고한 것은 맞다. '프리픽' 프리미엄 멤버십으로 이용료를 지불했기에 출처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21일 서강대 총학도 추가 입장문을 올렸다. 서강대 총학은 "포스터 표절 시비 관련해 법률자문을 받았다"며 "저작권 침해 여부를 명확히 결론 내릴 수 없다는 답이 왔다"고 했다.

이어 "실정법 위반이라는 서울대 총학의 표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가 사과했던 이유는 윤리적인 측면에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 총학은 일부 서울대생이 댓글로 서강대를 조롱한 것에 관해서는 "서울대 인권센터에 문제 발언을 신고하는 등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