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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만 무려 2000조원… '전 세계 3대 부자’가 현대차에 확 꽂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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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확대 돕겠다’ 통큰 약속
  • • 기존 석유산업에서 벗어나 ‘친환경 에너지’ 모색…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왼쪽)와 현대자동차 로고

수소경제에 명운을 건 현대자동차가 입이 떡 벌어지는 지원군을 등에 업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현대차의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확대에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수행원을 무려 300여명이나 이끌고 지난달 한국을 찾아 △친환경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미래산업 △건설‧인프라·에너지 등 전통적 협력 산업 등에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빈 살만 왕세자가 현대차의 수소경제 계획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거액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는 점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약속 덕분에 현대차의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확대 프로젝트가 날개를 달게 됐다는 분석이 자동차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부총리가 지난달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국-사우디아라비아 양해각서 체결식에 자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그가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의 어마어마한 영향력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고령인 아버지를 대신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질적인 정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 그와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이 회동이나 면담이 아닌 ‘회담’으로 불린 것도 이 때문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 3대 부자로 불린다. 

1246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의 자산이 200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2000조원은 한국 1년 예산의 5배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돈이다. 억만장자로 유명한 빌 게이츠, 워렌 버핏도 그의 자산 앞에선 한 수 접고 들어갈 정도다. 그런 그가 현대차의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계획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뉴스거리라고 할 수 있다.

연합뉴스

빈 살만 왕세자는 석유기업 아람코를 이끌고 있다. 비상장회사(주식거래소에 등록돼 있지 않은 회사)인 까닭에 일반인들에겐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구글이나 애플도 그 앞에선 작아질 정도로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아람코는 지난해 영업이익 258조원, 순이익 126조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액수는 현존 상장회사 세계 1위인 애플의 영업이익(약 95조원)과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약 90조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상장회사든 비상장회사든 전 세계 모든 기업을 통틀어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는 회사인 셈이다. 아람코의 회사 가치는 2조~3조달러(2342조6000억원~3513조3000억원)로 추정된다.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증이 들 수도 있다. 아람코는 석유기업이다. 석유기업이 왜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산업에 투자하려는 것일까. 이유는 탈(脫)석유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인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탈석유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의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확대 계획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재 세계 경제의 화두는 ‘친환경’이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 온도가 1도씩 오를 때마다 알프스의 만년설과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엄청난 자연재해와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또 지구 온도가 2도 이상만 올라도 여름철 불볕더위로 유럽에서 수만 명이 죽고 세계 각종 생물의 3분의 1이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라도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 절실한 셈이다.

빈 살만 왕세자는 3년 전인 2017년 ‘비전 2030’(사우디아라비아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개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비전 2030’ 프로젝트로 석유에서 탈피해 지식기반산업과 관광산업, 스마트 도시 건설 등으로 경제를 새롭게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차가 사활을 걸고 있는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확대가 ‘비전 2030’ 에너지 정책의 핵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하 HMG TV

아람코가 어마어마한 양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한 점도 현대차에게는 호재다. 현재 가장 경제적인 수소 생산 방식은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이다. 천연가스를 열분해하면 수소와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음만 먹으면 자국과 아람코가 투자하는 해외 여러 나라에서 뽑은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하거나, 아람코가 보유하고 있는 거대 정유화학시설을 통해 부생수소(석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면 수소경제를 위한 인프라가 단번에 만들어져 현대차가 수소 인프라 및 수소차 확대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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