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파급력이 이 정도일 줄이야…’ 택배업계 종사자도 가락시장 도매업자도 화들짝

2019-07-0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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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입찰가가 매일 오르고 있다”
“택배배송 건의 3분이 1이 양파다”

미친 듯한 파급력이다. 외식사업가 백종원 덕분에 양파 가격이 올랐다. 백종원이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백종원의 요리비책’에서 양파 요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하면서 양파 가격이 상승했다. 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관계자마저 놀라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양파 도매가는 지난해보다 40% 넘게 하락했다. 지난겨울 날씨가 포근했던 데다 지난 4월 이후 강우량이 적당해 양파 생산량이 평년보다 16%나 늘어난 때문에 가격이 폭락한 것이다.

양파 가격이 자꾸 내려가 농민들이 차라리 갈아엎는 게 낫다며 산지 폐기를 할 정도가 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백종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양파 소비를 촉진하자는 차원에서 백종원의 채널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백종원은 양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면서 기꺼이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자꾸만 내리던 양파 가격은 백종원이 나서자 조금씩 올랐다. 백종원이 유튜브에서 양파 요리를 연이어 공개하자 양파 값이 반등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1530원인 양파 1㎏의 서울 지역 소매가가 지난 3일 1670원으로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KANIS)에 따르면 양파 20㎏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 21일 8500원에서 지난 3일 8800원으로 올랐다.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은 지난 3일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양파 입찰가가 매일 오르고 있다”는 글을 올리며 놀라워했다. 같은 날 택배업계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누리꾼은 역시 ‘백종원의 요리비책’에 “만능 양파 영상이 올라온 이후 배송 건의 3분의 1이 양파다. 백 선생님의 파급력 진짜 장난 아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감탄했다.

백종원은 ‘만능 양파볶음’과 함께 이 볶음으로 만들 수 있는 양파 요리인 ‘양파게티’ ‘양파덮밥’ ‘양파스프’ 등 양파 요리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백종원은 지난달 23일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양파볶음 대작전 1편: 양파 손질과 보관법’이라는 제목의 첫 영상을 올린 뒤 지난 2일까지 '양파 농가를 응원합니다! 만능양파볶음 대작전2편', '만능양파볶음 활용 첫 번 째: 앙파게티', '만능양파볶음 활용 두 번째: 만능양파 덮밥', '만능양파볶음 활용 세 번째: 만능양파 스프' 등의 양파 요리를 이틀에 한 번 꼴로 소개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카페, 유튜브 등에는 백종원이 소개한 양파 요리를 직접 만들어봤다는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백종원이 소개하는 대로 요리를 만들면 누구나 쉽게 값싸고 맛있는 양파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입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그러자 양파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개설한 지 3주 만에 유튜브 방송 구독자 수 200만명을 넘긴 백종원의 저력이 확인된 것이다.

백종원의 꼼꼼함은 양파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법을 알리며 대량으로 양파를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한 데서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유튜브 첫머리에서 “양파 농가에 에너지를 드리려 한다. 양파 농가에 도움을 주고 소비도 활성화해 양파 가격이 오르길 바란다”고 영상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