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가 아수라장...” 하늘 날던 비행기서 승객이 찍은 엔진 고장 영상
2019-07-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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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 냄새와 연기가 퍼져 비행기 안이 아수라장이 됐다”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착륙한 델타 항공 MD-88
승객을 싣고 하늘을 날던 비행기 엔진에서 이상이 생긴 과정이 영상에 담겼다.
지난 8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볼티모어로 이동하던 델타 항공 MD-88 항공기가 급히 방향을 돌렸다. 비행기는 아무런 사고도 일어나지 않고 안전하게 착륙했지만, 승객이 직접 찍은 영상이 SNS에 공개돼 당시 분위기를 짐작게 했다.
이날 왼쪽 창가에 앉아있던 승객은 엔진의 스피너가 떨어진 채 뒹굴고 있는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당시 엔진 회전축을 보호하는 마개가 떨어진 채 굉음을 내며 긁혔고, 연기와 탄 냄새가 퍼졌다. 쇠끼리 부딪치며 불꽃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에도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승무원의 행동을 칭찬했다. 한 탑승자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아수라장이 된 비행기 상황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썼으며, 승객들이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유도했다.
델타 항공 측은 "손상된 부분을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항공 컨설팅 전문 업체 대표 존 콕스(John Cox)는 "스피너가 빠져나간 것을 본 적이 없다. 매우 드문 경우"라며 "모든 비행기는 하나의 엔진으로도 움직이기 때문에 승객들이 위험하지는 않았다"라고 했다.
델타 항공은 1986년 도입된 MD-88을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79대 운용 중인 MD-88은 올해 말까지 40대를 가동 중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