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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아껴주려 했는데… 반려견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사람의 행동

    • • 생식, 생고기 등 일반적 인식과 달리 반려동물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 •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고품질·고농축 영양소 포함한 사료 급여해야
    • • `그레인 프리` 사료도 주의 필요… FDA “심장병 우려” 발표해
    • • 입소문으로 떠도는 잘못된 정보도… 한국만 유독 심한 `사료 첨가물 공포증`
    “우리 아이는 신선한 고기를 먹어야 더 건강해지는 거 같아요.”

    웰빙 바람을 타고 일부 가정에서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사료로 날고기 등 생식사료를 먹이는 경우가 있다. 신선한 생고기로 만들었다는 사료가 등장하기도 한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에게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먹이는 듯한 기분이 들어 뿌듯한 기분이 들 순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생식이나 생고기로 만든 사료보다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할 수 있는 건식 사료를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특히 고품질 단백질을 고농축으로 급여할 수 있는 소화흡수율 높은 사료를 먹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이하 셔터스톡
     
    반려동물의 먹이는 해당 종에게 영향학적으로 요구되는 필수 영양소가 충분히 포함돼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먼저 생식사료는 살모넬라를 비롯한 세균에 감염될 위험성이 있다. 생고기를 자르거나 만지는 과정 혹은 생고기를 가는 등의 가공 과정에서 살모넬라에 감염될 수 있다.

    살모넬라는 면역력이 약한 반려견에게 치명적인 티푸스성 질환을 일으킨다. 고열, 설사, 위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나 반려견의 목숨을 위협한다. 생고기를 먹으면 식중독 원인균인 병원성대장균에도 감염될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개나 고양이에게 제공하는 생식 사료는 냉장·냉동 보관하더라도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FDA는 생식 사료를 냉장·냉동 보관해도 박테리아가 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생식은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또 최근에는 일부 사료에서 생고기를 그대로 갈아 만들었다는 광고도 하고 있다. 포장재에 소고기나 닭가슴살처럼 생고기를 크게 넣은 사료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생고기 성분은 수분이 85%에 이르고 단백질 함량은 10~30%에 불과하다며, 단순히 포장재에 생고기 사진이 붙어 있다거나, 성분표에 생고기가 많이 들어 있다고 해서 좋은 사료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료를 선택할 때는 품질이 좋은 단백질 영양소를 얼마나 고농축 상태로 공급할 수 있는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또한 소화흡수율도 중요하다. 소화흡수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반려동물이 필요로 하는 필수 영양소를 제공해도 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일부 보호자는 반려견에게 고가의 ‘그레인 프리’ 사료를 급여하기도 한다. 그레인 프리는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한 곡물이 들어가지 않은 사료, 즉 쌀, 밀, 옥수수, 보리 등이 들어가 있지 않은 사료를 의미한다. 

    그레인 프리 사료는 탄수화물 함량이 낮기 때문에 일반 사료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탄수화물을 대신할 수 있는 감자나 콩, 고구마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일반 사료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낮지 않다. 

    더 큰 문제는 그레인 프리 사료가 반려동물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실제로 FDA는 최근 그레인 프리 사료와 확장성 심근병(DCM, dilated cardiomyopathy)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그레인 프리 사료를 급여함으로써 반려동물의 심장병을 발병시킨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기 때문이다. 

    FDA는 2014년 1월 1일부터 지난해 4월 30일까지 반려동물 심장병 발병 사례를 조사했고, 이 중 90% 이상에서 그레인 프리 사료가 급여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119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떠도는 정보로 잘못된 먹이를 줄 경우에는 자칫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일부 가정에서는 반려동물 칼슘에 뼈가 포함돼 있는 고기가 좋다며 먹이기도 한다. 개의 사촌 격인 늑대나 여우, 고양이의 사촌 격인 호랑이 등이 야생에서 동물을 사냥해 잡아먹는다는 이유로 반려견 등에게 뼈가 붙어 있는 고기를 거리낌 없이 먹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소중한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명을 재촉하는 행위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시중에서 판매 중인 뼈제품이 개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서울시수의사회도 반려견에게 뼈를 주면 치아 골절 부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뼈가 붙어 있는 생고기도 당연히 금물이다. 

    실제로 닭뼈 등 동물의 뼈를 먹은 반려견이 위가 천공돼 죽는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또 미처 소화하지 못한 뼛조각이 항문으로 나오면서 통증과 출혈을 유발할 수도 있다. 뼈는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변비에도 걸릴 수 있다. 크기가 작은 반려동물일수록 더 위험하다.


    사료 첨가물에 대한 오해도 마찬가지이다. 최근 건식 사료 첨가물이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일각에서는 사료 첨가물에 대한 일부 언론과 일반인의 공포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한국펫사료협회에서는 건식사료의 첨가물과 관련하여 “BHA는 사람이 섭취하는 버터류 등 식품에도 사용이 허가된 식품첨가물이며, 에톡시퀸과 소르빈산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허용한 안전한 첨가물"이라며, “실제 사료에 들어가는 양도 허용되는 최대치에 미치지 않으며 반려동물이 주식으로 평생 먹어도 문제없는 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오히려 해당 첨가물을 넣지 않으면 사료가 부패되거나 변질돼 반려동물에게 더 해로울 수 있다”며, “첨가물에 대한 공포 조장으로 인해 생식이나 무분별한 무첨가 사료를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반려견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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