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당시 한국인들이 모은 성금은 무려 1000억원이었다, 고작 8년 전 일이다

2019-07-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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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보복 조치와 맞물려 새삼 관심
‘은혜를 원수로 갚는 행태’ 누리꾼 분개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인들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모아 성금으로 전달한 사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 상황. / 연합뉴스
동일본 대지진 때 한국인들의 어마어마한 금액을 모아 성금으로 전달한 사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 상황. / 연합뉴스
한국인들이 ‘동일본 대지진’ 사태 때 일본에 무려 10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재난구호금을 전달한 사실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은 2011년 3월 11일 14시 46분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서 발생한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지진을 말한다. 당시 지진으로 무려 1만6000여명이 사망하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비극적인 재난이 발생하자 일본 정부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지원을 요청했다. 일본의 긴급한 요청을 받은 한국인과 한국기업, 한국정부는 지체 없이 일본 돕기에 나섰다. 놀랍게도 물품 지원과 별개로 삼성, LG 등 한국 대표 기업과 국민이 보낸 성금만 무려 1000억원 이상이 모였다. 이는 역대 최대 해외 재난구호금이다. 이 금액이 모두 일본에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아진 국민성금 445억원(현물까지 포함하면 445억5273만9912원)은 모두 집행돼 일본에 전달됐다.

정부는 10억원이 넘는 인도적 지원금을 전달하는 것과 별개로 지진 발생 다음날 구조견 2마리와 구조대 5명, 14일에는 구조대 102명을 피해지역인 센다이에 급파해 시름에 빠진 일본인들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씀씀이에 감동한 간 나오토 당시 일본 총리는 한국 언론에 특별기고문을 게재해 "한국은 가장 먼저 긴급구조대를 파견하고, 많은 구호물자를 보내줬다. 마치 가족이나 친구가 피해를 당한 것처럼 한국민들은 힘찬 격려를 해줬다"고 말하며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에서 벌어졌던 일본 돕기 열풍이 최근 새삼 화제를 모으는 까닭은 일본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을 빌미로 한국의 첨단산업을 고사하기 위해 유례없는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이 임진왜란, 일제 강점기 등의 아픈 과거를 뒤로하고 아픔을 겪은 이웃나라를 따뜻하게 보듬어준 데 반해 일본은 터무니없는 이유를 들어 은혜를 원수로 갚고 있다며 분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소설가 고 박경리 선생의 발언을 빌려 일본의 현재 행태를 비난했다. 박경리 선생은 한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나는 젊은 사람에게 ‘일본인에게는 예(禮)를 차리지 말라. 아첨하는 약자로 오해받기 쉽고 그러면 밟아버리려 든다. 일본인에게는 곰배상(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을 잘 차린 상)을 차리지 말라. 그들에게는 곰배상이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고 상대의 성의를 받아들이기보다 자신의 힘을 상차림에서 저울질한다’고 더러 충고한다”고 말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