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확성기:말 좀 합시다]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습니다”

2019-08-12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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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오늘은 구태정치로부터 해방된 날"

이하 정동영 대표실
이하 정동영 대표실

이번 주 8.15 해방이 있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압제에서 풀려난 날입니다. 족쇄가 풀린 날입니다. 오늘 민주평화당은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합니다.

구태정치란 무엇입니까. 우선 우리부터 돌아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혹시 구태정치와는 관계가 없는 것인가. 스스로 성찰하면서 구태정치로부터의 해방을 선언합니다.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을 특징으로 합니다. 명분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늘 열 분의 민주평화당 의원님들, 9분의 민주평화당 의원님 그리고 또 한 분의 바른미래당 당적을 가지고 활동해온 의원님이 탈당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설득했습니다만 무력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서 참으로 유감입니다.

열 분의 탈당 선언문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3가지가 없습니다. 당원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당원에 대한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습니다. 이 당의 주인은 엄연히 당원입니다. 의원들이 당만은 아닙니다. 의원들이 중요하긴 하지만 주인은 당원입니다. 당헌 1조가 모든 정당 가운데 민주평화당은 창당하면서 '민주평화당의 당권은 당원에게 있고 모든 당권은 당원으로부터 나온다'고 당헌 1조에 선언하고 시작한 사항입니다. 당원들에게 한번 물어봅시다. 이 탈당을 지지한 사람들이 몇 분이나 될까요. 제가 어제 탈당한 분들이 지역에서 실시한 당원간담회 얘기를 들었습니다. 적게는 50%, 많게는 80% 핵심당원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합니다. 당원들의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는 일방독주. 3가지 중에 당원에 대한 배려, 애정, 언급이 없다는 것.

또 하나 국민에 대한 생각, 껍데기뿐입니다. 왜냐면 지난 1년 전국 각지에서 눈물 흘리는 약자들의 현장으로 달려갈 때 그 열 분 가운데 대부분은 단 한 번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분입니다. 현장 정치를 거부했던 분입니다. 그분들이 민생과 국민을 얘기할 자격이 없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백년가게 특별법 운동에 함께했습니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 운동에 함께했습니까. 갑질 피해 대책, 갑질로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활동에 함께했습니까. 민생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국민을 말할 자격이 없습니다. 회견문에 써있는 국민은 허울뿐인 레토릭으로서의 국민일 뿐입니다. 당원이 없고 국민이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명분이 없습니다. 아무리 눈을 씻고 보아도 탈당의 명분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원의 8할이 반대한 것입니다. 명분 없는 정치는 죽은 정치입니다. 사욕의 정치입니다. 제가 끝까지 그분들에게 물었던 것이 이 점입니다. 당권을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대표직을 사퇴하라고 하는데 지도부가 총사퇴하라고 하는데 당원들이 뽑은 최고위원 모두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그 사퇴의 명분이 있어야 사퇴할 것 아니냐. 명분을 한가지라도 얘기해달라. 그래야 대국민 발표를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사퇴한다.

박주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6월 10일 임명한 것. 그 이후부터 당무거부한 지 두 달입니다. 박주현 의원을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것이 당권 사퇴의 이유여야 합니까? 탈당의 명분입니까? 그건 명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지지율? 2017년 38명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때 호남의 지지율이 3.4~3.5%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지금 탈당한 열 분 의원 지역구의 민주평화당 지지율은 10%입니다. 15%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이걸 합쳐서 20%, 30% 만드는 것이 할 일이지 그건 명분이 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계속 물었습니다. 명분을 줘야 사퇴해야 할 것 아니냐. 돌아온 대답은 그거였습니다.

최근 당내 분란 사태에 대한 책임이 그래도 당대표가 제일 크지 않습니까. 인정합니다. 그런데 당 분란 사태의 시작과 끝과 몸통이 본인들이지 않습니까. 본인들이 당무에 복귀하면 정상화될 일입니다. 분란 끝납니다. 자기모순이죠. 자 명분이 될 수 없는 이 3가지 말고 단 한 가지라도 얘기해달라. 어제 아침에 한 중진 의원께 물었습니다. 3-4분 동안 침묵하더라고요. 한가지라도 명분을 얘기해달라. 즉시 사퇴하겠다. 정동영이 사퇴해야 할 이유를 얘기해달라. 우리 지도부가 사퇴해야 될 이유를 얘기해달라. 명분이 없습니다. 명분이 없는 탈당. 성공할 수 없습니다.

2002년 노무현 후보가 됐을 때 조금 지나서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후단협이라는 결사체가 탄생했습니다. 중진 정치인들과 초선 의원 30명, 40명이 거기에 가세했습니다. 탈당했습니다. 그다음 선거에서 거의 살아남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탈당이 명분 없는 탈당으로 국민들에게 판명될 경우 내년 선거에서 제2의 후단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3가지가 있습니다. 뭐가 있느냐. 개인의 욕심이 있습니다. 내년에 어떻게든, 물구나무를 서서라도 국회에 들어와야 되겠다. 그 노골적인 욕심이 있습니다. 또 하나 당권을 사퇴시키고 당권을 휘둘러야겠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또 하나 집단사고, 동종사고의 함정이 있습니다.

이 열 분에게 개인적으로 유감은 없습니다.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분열을 막고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것을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습니다. 결사체를 만들고 집단 탈당을 강제한 이분의 행태는 대표적인 구태정치입니다.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앞으로 탈당파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겠습니다. 그리고 구태정치의 해방을 선언한 만큼 우리가 가야 할 길에 집중하겠습니다. 나아가야 할 방향만 짧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민주평화당이 가치와 명분을 들고 창당했던 그 정신을 가지고 4가지 방향으로 매진하겠습니다.

첫째 개혁정치의 길입니다. 선거제 개혁, 8월 말이 지나면 물 건너 갑니다. 선거제 개혁은 민주평화당과 함께 태동했고 민주평화당과 함께 여기에 왔습니다. 민주평화당 강령 1조, 정강정책 1조 양당제 극복, 다당제 실현입니다. 그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분투한 지난 1년 반이었습니다. 이 길을 이어가겠습니다.

두 번째 방향입니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약자를 위한 정치의 길을 가겠습니다. 백년가게특별법 운동을 시작한 것이 작년 8월 전당대회 끝난 다음 날입니다. 노가리 골목 OB베어에 가서 최고위원회의를 한 것이 두 달 전입니다. 이 땅의 수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경제활동인구의 25%를 차지하는 650만 소상공인의 이해를 대변해가는 실사구시의 정당, 문제해결의 정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50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방향은 젊은 정치의 길입니다. 광범위한 주제가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 청년 주거 문제의 원인을 파하겠습니다. 청년 주거문제의 해결. 20대, 30대가 내 집 마련의 꿈을 가질 때까지 단군 이래 가장 꿈이 없는, 꿈을 잃어버린 세대를 위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자산 형성의 꿈을 되찾아주는 정치를 민주평화당이 할 것입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우리는 부동산 3법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분양원가 공개, 공공부문의 분양원가 공개 시작됐지 않습니까? 민주평화당 말고 어떤 정당이 주장했습니까. 후분양제, 시범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분양가상한제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 위에 집값 안정과 지옥고로부터의 해방. 지하실, 옥탑방, 고시원에서 청년 세대를 해방하는 것이 젊은 정치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방향입니다.

또 하나 여성 정치의 길입니다. 오늘 여기 서진희 최고위원, 박주현 최고위원, 조배숙 전 대표, 문정선 대변인, 그리고 뒤에 또 위원장분들이 계신데 최근 젠더갈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습니다만, 여전히 여성은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약자입니다. 민주평화당이 양성평등의 정치를 위해서 전면에 가치를 세우겠습니다. 여성정치가 정치의 50%를 차지할 때까지 당의 모든 방향과 정책 초점의 핵심을 여기에 맞추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끝으로 이 4가지 방향을 가지고 작지만 강한 정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곧 재창당 선언을 준비해서 재창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원외가 원내보다 더 강하고 유능한 정당의 길을 가겠습니다. 이 자리에 수십 명의 원외위원장분들이 계신데 뱃지만 가슴에 안 달려 있을 뿐 이분들이 살아온 인생역정, 가슴에 가지고 있는 역량, 현역 의원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할 것이 없는 역량을 가진 분들입니다. 함께 작지만 강한 정당을 만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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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