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2차 '조국 집회' 실제 현장 상황은 이랬다

2019-08-3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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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인의 함성-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 위한 집회 열려
실시간으로 방송된 100여명 참석한 촛불 집회 현장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조국 후보자 딸 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에서 학생들이 촛불을 들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 조모씨(28)의 대입 입시비리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2차 집회가 열렸다.

고려대 총학생회는 30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고대인의 함성-입시비리 의혹 진상규명 촉구를 위한 두 번째 움직임'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번 집회는 조 후보자의 딸 조씨의 입시특혜 의혹이 불거진 이후 열린 두 번째 집회다. 지난 23일 열린 첫 집회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모임으로 열린 데 이어 총학이 앞선 집회의 뜻을 이어받겠다며 이날 집회를 주관했다.

주최 측은 첫 집회와 마찬가지로 학생증과 재학·졸업증명서 등으로 신분이 인증된 학생들의 참석만 허용했다. 500여명이 참석했던 1차 집회 때보다는 적은 100여명이 참석해 촛불을 밝힌 가운데 이날 역시 수십명의 유튜버들이 집회 현장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이 땅을 밟기까지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왔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주 쉽게 넘어올 수 있는 관대한 출입구가 아니었는지 되묻는다"면서 "허위자료 제출 등 부당한 방법으로 입학한 자와는 이곳에서 자유, 정의, 진리의 가치를 외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자녀 입학 당시 심사자료의 투명한 공개와 심사 과정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한다"면서 "문제가 된 논문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이뤄진 것인지 학교의 답변을 촉구하며, 만일 폐기한 상태라면 문서보관실 혹은 데이터베이스 내역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자유발언에 나선 고대 졸업생 이모씨는 "우리의 목소리 어디에 이념과 좌우개념이 반영됐나"라며 "우리의 함성을 더러운 정치 논리를 입혀 매도하지 말라. 우리는 스스로의 양심에 떳떳하게 끝까지 정의와 공정을 관철시키자"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구호를 외치며 캠퍼스 주위를 행진한 뒤 본관에 학교 측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포스트잇에는 '정직한 사회를 원한다' '진상규명을 원한다' 등의 내용이 적혔다.

스스로를 재수생이라고 밝힌 청년의 발언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집회를 참관한 백상우씨(20)는 "저는 고대 사학과를 지망했다 떨어져 재수를 하고 있다"면서 "저는 실패를 했지만 부끄럽지 않다. 하지만 실패해야 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현실이 정말 부끄럽다. 저를 포함한 재수생들의 노력이 부정당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초 오후 6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집회는 비로 인해 45분 정도 지연 시작돼 한 시간가량 진행됐고 총학 측이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 중 일부가 총학 측이 학생들과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았으며 집회 준비 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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