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뒷골목에서 '노란색 물체'를 발로 차다 들켰다 (영상)

2019-09-24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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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3일) 홍콩 누리꾼들을 분노하게 만든 영상
경찰 관계자는 시민을 '노란색 물체'로 지칭해서 기자들 항의 받기도

유튜브, Hong Kong Free Press

홍콩 경찰이 뒷골목에서 시민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홍콩 사회가 들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영상을 두고 시민을 '노란색 물체'라고 지칭해 기자들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는 지난 21일, 위안 랑(Yuen Long) 지역에서 시위를 감시하던 시민단체 소속 남성이 전투 경찰들에게 폭행당하는 영상을 제보받아 어제(23일) 공개했다. 남성은 시위에 참여한 노인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감시하는 피스키퍼(peacekeeper) 역할을 하다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서는 30~40여 명의 전투 경찰이 남성을 둘러쌓고 있었다. 남성은 저항하지 않고 바닥에 기대어 있었지만 한 경찰은 남성의 가슴 부분을 발로 찼다.

영상을 촬영한 여성은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피해자가 의식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경찰에게 폭행을 멈추라고 외쳤지만 경찰은 '바퀴벌레'라고 응수하더니 자신도 체포할 것처럼 행동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어제 열린 홍콩 경찰의 언론 브리핑 자리에서 경찰 관계자는 당시 전투 경찰의 대응에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이 '노란색 물체'를 차고 있었다"며 "정확히 그 물체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같은 장면을 다른 구도에서 촬영한) 다른 영상을 보면 경찰의 위법행위가 없었음이 명확해진다"고 해명했다.

이에 기자들은 "누가 봐도 사람이 분명하지 않나"라며 '노란색 물체'라는 표현에 항의했지만 경찰 관계자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홍콩 누리꾼들은 경찰을 '물체'라고 지칭한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