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장관 퇴진 촉구 집회’ 사진이 조작돼 파장이 일고 있다

2019-10-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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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광화문집회 사진 합성
중앙일보 등 매체 사진 받아 사용

연합뉴스가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촉구 시위 소식을 전하는 사진을 조작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날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란 사진 설명과 함께 다음과 같은 사진을 언론사와 포털 사이트 등에 서비스했다.

연합뉴스는 이 사진에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란 설명을 달았다.
연합뉴스는 이 사진에 '3일 서울광화문광장에서 집회를 마친 보수단체 회원 등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사랑채 앞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란 설명을 달았다.

▶ 연합뉴스에 올라온 사진

하지만 이 사진은 합성된 것이다. 실제로 사진 하단에 사진을 잘라 이어 붙인 자국을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딴지일보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사진이 합성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사진 하단뿐 아니라 중간과 상단 부분도 합성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딴지일보의 한 회원이 연합뉴스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
딴지일보의 한 회원이 연합뉴스 사진이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올린 사진.

더욱 큰 문제는 이 사진을 중앙일보 등 주요 일간지가 받아 사용했다는 데 있다. 중앙일보는 <고3 엄마도 35세 주부도 “너무 분해 난생처음 집회 나왔다”>란 제목의 4일자 기사에 문제의 조작 사진을 게재했다.

▶ 문제의 사진을 사용한 중앙일보 기사

기사는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이들이 3일 서울시내 광장에 총집결했다. ‘반(反)조국’ 기치 아래다. 범보수 세력이 주도한 집회 역사상 가장 많은 시민이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숭례문 앞 등 세종대로 일대에 몰렸다. 인파가 계속 쏟아져 들어오면서 지하철역을 빠져나가는 데만 30분 이상 걸리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광화문집회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왔다”고 보도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