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 욕 하면서 운동하면 살 더 빠진다

2019-11-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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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며 내뱉는 욕설, 아드레날린 분출시켜 체중 감량에 효과적
스트레스 덜어주는 진통제 역할도 하는 욕설

이하 SBS 예능 '집사부일체'
이하 SBS 예능 '집사부일체'

지난해 10월 영국 매체 더 썬(The Sun)은 운동하며 내뱉는 욕설이 운동효과를 증진한다고 보도했다.

더 썬에 따르면 운동하면서 화가 나거나 아파서 내뱉는 욕설이 고통을 감내시킨다. 또한 아드레날린을 분출해 더 열심히 운동하게 만들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이것은 영국 킬(Keele) 대학교 연구진의 실험 결과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에게 자전거와 아이소메트릭 운동(몸 전체가 아닌 근육만을 움직이게 하는 정적 수축 운동)을 시켰고, 한 번은 운동하며 욕설을 하게 했고 다른 한 번은 욕설을 하지 않고 운동만 하게 했다.

놀랍게도 실험 대상자들은 욕을 하지 않고 운동할 때보다, 욕설하며 자전거를 타고 핸드 그립을 쥐었을 때 더 강한 운동 능력을 보여줬다.

또 다른 실험도 했다. 연구진은 실험 대상자가 차가운 얼음 물에 손을 넣고 참을 수 있을 만큼 참게 했다. 이 실험 역시 욕설을 하게 한 테스트, 하지 못하게 한 테스트 두 번으로 이루어졌다. 첫 번째 경우 물에서 손을 빼기 전까지 실험 대상자는 평소 즐겨 하던 욕설을 반복해서 크게 외쳤고, 두 번째 경우 욕설이 아닌 일반적인 형용사를 똑같이 외치게 했다.

결과는 욕설이 고통을 참는 능력에도 긍정적임을 보여줬다. 욕을 한 대상자는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욕설이 진통제 역할을 해 더 오래 고통을 참았다.

연구원 리차드 스티븐 박사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욕설이 교감신경계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교감신경계는 위험에 빠졌을 때 심장을 더 강하게 만들어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모든 언어 생산은 좌측 뇌에 있는 대뇌반구에서 일어나는 것에 비해, 욕설은 우뇌에서 일어난다”라고 덧붙였다. 욕설을 단순한 언어 활동이 아닌, 뇌 활동으로서 운동 능력과 내성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으로 봐야 할 이유이다.

home 윤성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