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새 항암물질이 개발됐다

2019-11-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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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세포 에너지 생성 교란해 폐암세포 성장 억제
암뿐만 아니라 당뇨 치료제로도 활용될 수 있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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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암세포만 골라 죽이는 새로운 항암 화합물을 개발했다.

5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화학키노믹스센터 심태보 센터장 연구팀은 암 세포 에너지 생성을 교란해 폐암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새로운 항암물질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화합물은 일반세포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기존 항암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연구진은 기존 항암제와 이 물질을 함께 사용해본 결과 암세포 성장을 막고 암세포를 없애는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확인됐다.

종양세포는 일반적인 정상 세포와는 다르게 젖산 발효를 통한 에너지 생성을 선호한다. 이는 암과 정상 세포의 큰 차이점 중 하나로 이를 공략하면 정상 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KIST 연구진은 젖산 발효를 유도하는데 기여하는 ‘피루브산 탁수소효소 키나아제(PDHK)’ 효소 활동을 저해하는 신규 화합물을 발굴했다. PDHK 효소는 젖산 발효를 유도하는 효소로 위암, 피부암, 폐암 등 다양한 암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KIST 연구진이 수많은 효소 중 PDHK만을 선택적으로 강하게 억제하는 신규 화합물을 발굴한 것이다.

KIST 심태보 박사는 “암뿐만 아니라 당뇨와 같이 PDHK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들의 치료제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픽사베이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픽사베이
home 유희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