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홍콩 상황…시위대와 언쟁하던 시민 몸에 방화하는 영상 확산

2019-11-11 23:25

add remove print link

시위대와 갈등겪던 친중 성향 시민으로 알려져
전신 2도 화상 입어 병원서 치료 중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 참가자가 친중 성향 남성과 언쟁을 벌이다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홍콩 경찰에 따르면 11일 낮 12시 53분쯤 홍콩 마온산 지역의 한 인도교에서 시위대와 언쟁을 벌이던 한 남성이 전신에 2도 화상을 입혔다. 당시 장면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SNS에 고스란히 퍼졌다.

영상을 보면 초록색 옷을 입은 한 중년 남성이 여러 사람들에게 둘러 쌓인 채 시위 참가자들과 언쟁을 벌인다. 그러던 중 군중 사이에서 한 사람이 불쑥 나타나더니 휘발성 액체로 추정되는 물질을 남성에게 끼얹은 후 곧바로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남성은 고통스러운 듯 몸부림쳤고,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은 놀라서 달아났다.

남성은 몸 곳곳에 전신 2도 화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빨리 상의를 집어던진 덕분에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이날 오전에도 시위대에 맞서면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사건 직전에도 "너희는 중국인이 아니다"라며 시위 참가자들을 비난했다.

앞서 이날 오전 사이완호 지역에서는 홍콩 경찰에 시위 참가자에게 발포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총격 소식과 영상이 퍼지면서 홍콩 시위는 한층 격화하는 분위기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