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홍콩..." 중국 유학생들이 맞불 시위를 열었다 (영상)

2019-11-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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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한국 언론 보도를 지적하기도

유튜브, 뉴슬러

한국인을 상대로 한 중국인, 홍콩인의 여론전이 심해지고 있다.

지난 9일 저녁 6시, 홍대입구역 3번 출구 인근에서는 중국 유학생들의 집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모인 중국 유학생 애국 단체'로 스스로를 소개했다. 100여 명이 조금 넘었는데 대부분 20대로 보였다.

중국 유학생들은 현재 홍콩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위를 두고 '폭도들이 시민을 공격하고 경찰을 폭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도들이 일찌감치 폭력을 포기하고 다시는 남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홍콩 경찰의 정당한 법 집행을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중국어와 한국어, 영어 순으로 읽었다.

위키트리는 중국 유학생들과 대화를 시도했다.

이하 유튜브, 뉴슬러
이하 유튜브, 뉴슬러

이날 집회에서 사회를 본 A는 자신들이 정치와는 무관하며 나라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모였음을 강조했다. 이어 "홍콩 경찰이 사회 안전을 위해서 시위 진압을 하고 있다"며 경찰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앳된 얼굴의 B는 "우선 저희는 폭력을 반대한다"며 "폭력의 배후에는 홍콩인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 일부 언론의 보도는 편향적이고 진실하지 않다"며 "한국인들이 진실을 알아봐 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자는 홍콩 지인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B에게 건네봤다. "내가 아는 홍콩인은 중국인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고 하더라. 자신들은 독립이 아니라 5대 요구(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 강경 진압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시위대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를 쟁취하려는 것뿐이라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B는 "겉으로는 독립을 말하지 않지만 5대 요구는 결국 일국양제가 아닌 다른 방향(독립)으로 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을까, C는 기자와의 인터뷰를 자처했다. "지금 홍콩인들은 둘로 나눌 수 있다. 홍콩 정부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홍콩 경찰을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한국 티비를 보면 경찰을 지지하는 홍콩인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언론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홍콩 사태를 광주 민주화 운동과 연결하는데 둘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홍콩은 미국, 영국 등 여러 나라가 중국 내정을 간섭하고 있다. 중국은 내정 간섭을 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집회에서 중국 유학생들은 "홍콩 시민을 사랑한다"와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는 구호가 함께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

같은 날 홍대입구역 7번 출구에서는 홍콩 경찰을 규탄하는 홍콩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