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카톡으로 100만 원 뜯어내려 한 사칭범, 이젠 협박까지... (제보)
2019-11-14 11:30
add remove print link
더욱 수법 치밀해지고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 피싱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까지 연락해 금전 요구해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자신을 사칭해 돈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4일 제보자 A 씨는 위키트리에 자신을 카카오톡 사칭범 피해자라며, 현재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제보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2일 오후 4시 30분경 발생했다. 제보자 어머니는 A 씨로부터 "문화상품권 10만 원 권 10장을 엄마 명의로 구매해 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A 씨는 어머니와 보이스톡으로 연락을 시도하기도 했다. 보이스톡을 하려했지만 "컴퓨터라 잘 안된다"라며 문화상품권을 구매하면 생기는 핀 번호를 카톡으로 보내 달라고 했다.
정확한 방법을 몰라 A 씨에게 전화한 어머니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어머니에게 문화상품권을 구매해달라고 연락한 사람은 A 씨가 아니었다. A 씨를 사칭한 '스마트폰 메신저 피싱' 이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A 씨가 직접 사칭범과 연락을 했다. A 씨는 "경찰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사칭범은 "구매한 핀 번호만 알려주면 조용히 물러나겠다"라고 했다. 그는 오히려 "안주면 내가 찾아간다", "기대해라. 꼭 찾아간다"라며 협박하기 시작했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서로 향했다. 경찰서로 가는 중에도 사칭범은 "일주일이면 후회하게 해주겠다"라며 협박을 이어갔다.
A 씨는 "경찰이 '아마 잡기는 힘들 것이다'라며 '협박에 의한 신변 보호 요청도 힘들 수도 있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만 경찰분께서 많이 위로해주시고 걱정하지 말라 하셨다"고 했다.
메신저 피싱은 어머니에게만 발생한 것이 아니었다. A 씨는 "어머니와 동일한 시간에 친한 친구도 연락을 받았다"라며 "친한 동생과 아는 지인도 사칭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나를 알고 연락한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A 씨는 "나 같은 피해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라며 "실제 사칭범이 보이스톡까지 하면서 신뢰감을 주려고 했다. 나도 내가 당할 줄 몰랐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군 복무 중인 아들을 둔 부모 등을 상대로 한 메신저 피싱 시도가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