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서..” 편의점서 2500원 어치 훔친 80대 할머니

2019-11-2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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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경철서, 할머니 딱한 사정에 선처 검토
빌라 반지하에서 고등학생 손자와 어렵게 살아

80대 할머니가 편의점에서 2500원 어치 음식을 훔친 사건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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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80대 할머니는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알고 보니 먹을 것이 없어 너무 배고픈 나머지 우유, 주스 등 음료수를 2500원 어치 훔친 것이었다.

당시 할머니는 쌀쌀한 날씨에도 허름한 옷을 입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이 확인해 보니 할머니는 빌라 반지하에서 고등학생 손자와 둘이 어렵게 살고 있었다.

할머니는 아들과 떨어져 살고 있었지만 할머니 아들이 대리운전 일을 하고 있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지 못해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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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고 난 후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은 도울 방법을 찾았다. 지역 주민센터 직원에게 직접 찾아가 할머니의 사정을 설명하고 “손자의 학비와 생활용품이 부족하지 않은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직원은 “학비와 생활용품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할머니가 굶으시는 일이 없게끔 구호물품 등이 전달되도록 조치하고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생활고로 벌어진 가벼운 범죄인 점을 고려해 경미범죄심사위원회 회부를 거쳐 훈방 등으로 선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home 이제남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