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과제 동료가 화장실에서 제 몰카를 찍었습니다”

2019-11-29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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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하대학교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영상 삭제 기록을 확인하려면 한 달은 기다려야

페이스북 '인하대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조별과제를 같이 하게 된 남학생에게 몰카 피해를 당했다는 증언이 29일 올라왔다.

피해자 여학생은 가해자 남학생과 교양수업 조원으로 만났다. 수업 끝나고 조원들과 학교 후문 술집에 갔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술자리 도중 여학생은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은 남녀 공용으로 한 칸은 여성용, 한 칸은 남성용이었다.

여학생은 평소 화장실을 사용하기 전에 주변을 살피는 습관이 있었다. 그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확인을 하는데 천장을 보니 남자 칸에서 핸드폰 카메라가 튀어나온 것이 보였다.

여학생은 황급히 바지를 올리고 남자 칸을 두드리는 한편 도와달라고 소리를 쳤다. 술집 알바생이 들어오는 동시에 남학생이 "안 찍었는데 왜 그러냐"며 남자 칸에서 나왔다.

여학생은 가해자에게 핸드폰을 받아 앨범을 확인했지만 자신을 촬영한 영상은 없었다. 삭제한 영상을 보기 위해 휴지통 앨범에 들어가려고 하자 가해자는 핸드폰을 뺏으며 여학생 목을 졸랐다.

피해자는 결국 경찰이 출동한 후에야 가해자 핸드폰을 확인할 수 있었다. 휴지통 앨범에는 영상이 없었다. 피해자는 경찰이 오는 사이에 가해자가 휴지통 영상을 삭제했다고 의심했다. 경찰은 휴지통 복원에 한 달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여학생을 이 글을 올리며 "학기는 2주 뒤에 끝난다. 영상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 남학생은 풀려났고 지금 멀쩡히 학교를 다닌다. 학교는 가해자가 두렵다면 출석 인정을 해줄 테니 수업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만 말했다. 저는 정상적으로 수업을 들을 수조차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학우들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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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