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K리그 2019…모든 것은 마지막에 결정됐다

2019-12-0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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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3연패·서울 ACL 진출·인천 잔류 등 모든 것이 최종 38R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家) 선두 싸움, 전북이 막판 역전 우승으로 피날레

전북현대가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전북현대가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리그 3연패에 성공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전북 현대의 극적인 역전 우승, FC서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인천 유나이티드의 잔류로 K리그 역대급 시즌이 막을 내렸다.

1일 오후 3시 일제히 펼쳐진 최종 38라운드를 끝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현대가(家) 선두 싸움은 전북이 막판 역전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전북은 이날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38라운드 강원FC와의 홈 경기에서 손준호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79점(22승13무3패)으로 울산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2017년과 2018년 우승에 이은 3연패다.

하늘이 도운 우승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자력으로 우승이 불가능했던 전북이었다. 강원과의 38라운드를 일단 이겨놓고,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 더비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영일만 형제' 포항의 선전을 바라야만 했다.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38라운드 최종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박용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38라운드 최종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울산 박용우가 아쉬워하고 있다 /뉴스1

전북의 바람을 들은 것일까. 포항은 울산에 '어게인(Again) 2013'의 악몽을 재현시켰다. 포항은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둬 4위(16승8무14패·승점 56)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포항은 지난 2013년 12월1일 울산과의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김원일의 극장골로 울산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이날 1-1로 팽팽하던 후반 9분 터진 일류첸코의 골은 2013년 김원일의 골과 흡사하기까지 했다. 포항은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재용의 헤딩이 울산의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오자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김승규의 손에 맞고 흐른 공이 발 앞에 떨어지자 일류첸코가 마무리하면서 2-1로 달아났다.

이후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라인을 올린 울산의 뒷공간을 빠른 역습으로 노려 두 골을 더 넣어 완승을 했다. 14년 만의 우승을 노리던 울산에 12월1일은 잊고 싶은 날이 되고 말았다.

ACL 진출권을 따낸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ACL 진출권을 따낸 FC서울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뉴스1

같은 시간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와 서울의 경기는 ACL 진출권이 달린 단두대 매치였다. 비기기만 해도 3위를 확보, ACL에 진출할 수 있던 서울이지만 올 시즌 최고의 흥행 구단인 대구의 홈이라는 점에서 승부를 쉽사리 예측할 수 없었다.

서울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서며 한 골을 노렸고, 대구가 전반에 슈팅 0개를 기록하며 수비적으로 나섰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서울은 후반 들어 수비를 강화했고 대구가 잇따라 찬스를 잡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이며 결국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승강 PO까지 떨어져 자존심을 구겼던 서울은 이로써 최종 3위(15승11무12패·승점 56)로 시즌을 마치며 ACL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올 시즌 첫 ACL 진출에 성공하며 새 구장에서 K리그 흥행을 이끌었던 대구의 2년 연속 ACL 진출은 무산됐다.

앞서 11월의 마지막 날에는 우승권 다툼만큼 치열했던 강등권 경쟁이 인천의 승리로 끝났다.

인천은 유상철 감독의 투혼과 함께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경남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10위(7승13무18패·승점 34) 자리를 수성, '잔류왕'이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내년 시즌에도 K리그1에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반면 경남은 승점 1점 차로 11위(6승15무17패·승점 33)로 정규리그를 마감하고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PO를 치르게 됐다.

이제 남은 건 경남과 부산의 승강 PO뿐이다. 두 팀의 승강 PO 1차전은 오는 5일 오후 7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차전은 오는 8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한편 모든 것이 마지막에 결정된 역대급 시즌답게 올 시즌 K리그1 총 228경기 누적관중은 182만7061명으로, 경기당 평균관중 8013명으로 집계됐다. 경기당 평균관중이 80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초로 올 시즌 뜨거운 K리그1 열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1월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남FC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K리그1잔류를 확정 지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유상철 감독을 행가래 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11월30일 오후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경남FC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둬 K리그1잔류를 확정 지은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유상철 감독을 행가래 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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