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한국 한의학계를 발칵 뒤집는 ‘초대형 사태’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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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국 의료학자 “한국 한방 난임치료 연구 비과학적” 조롱
  • • 대한의사협회 “13명 중 1명 자궁외임신, 5명 유산” 비판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한국 한의학계를 발칵 뒤집는 초대형 사태가 벌어졌다. 영국의 한 의료학자가 한국정부 주도로 실시한 한의약 난임지원사업의 연구 결과에 대해 코웃음을 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학자는 한국 한의사들이 작성한 논문의 심사를 거절하면서 그 이유를 신랄하게 SNS에 밝히고 나섰다.

의료통계학자인 영국 맨체스터대 보건과학센터 연구원 잭 윌킨슨(Jack Wilkinson)은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나는 이 논문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과학이 아니고 임상 연구도 아니다. 터무니없는 연구다”라고 밝혔다.


시험관 아기의 성공률 통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윌킨슨이 문제로 삼은 논문은 김동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장(한방여성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 저널에 투고한 연구 논문 ‘한약(온경탕과 배란착상방) 투여 및 침구치료의 난임치료 효과규명을 위한 임상연구’다. 

윌킨슨은 누리꾼들과 문답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해당 연구를 ‘가짜 연구’로 규정하고 “이 논문을 심사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팀은 한방 난임치료의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하려고 보건복지부 한의약산업과로부터 6억2000만원을 지원받아 2015년 6월부터 지난 5월까지 4년간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44세 여성 90명에게 한약 복용과 침구 치료를 복용한 결과 7주기 동안 90명 중 13명이 임신하고 이 중 7명이 출산에 성공하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방 난임치료의 임신성공률(약 14.44%)이 산부인과 난임클리닉의 인공수정률(13.91%)보다 훨씬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즉각 대한의사협회가 연구 내용을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 한방특별대책위원회는 ▲대조군조차 없는 신뢰할 수 없는 연구 디자인 ▲월경주기 7주기 동안의 누적임신율을 인공수정 1시술 주기당 임신율과 단순비교해 비슷한 성공률이라고 주장한 점 ▲한방난임치료의 1주기 평균 임신율이 원인불명 난임환자의 자연임신율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열등하다는 점 ▲임신에 이른 환자에서도 13명 중 1명이 자궁외임신을 하고 5명이 유산해 다른 연구에 비해 유산율이 현저히 높았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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