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떼처럼…” '유재수 봐주기' 한통속으로 나선 청와대 인사들
2020-01-2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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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공소장 공개…조국, 백원우, 윤건영, 박형철과 김경수까지 친문 인사들 줄줄이 거론
“참여정부 시절 함께 고생한 사람…잘 봐달라”에 조국 “사표낸다고 하니” 감찰 중단 지시

'유재수 봐주기'에 조국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등 민정라인을 중심으로 청와대 인사들이 대거 나선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유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 중단 의혹 관련 검찰의 조국 전 수석 공소장에 나타난 사실이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이 입수해 20일 공개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여기에 등장하는 당시 청와대 주요 인사들만 해도 조 전 수석을 비롯해 백원우 민정비서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천경득 총무비서관실 선임해정관, 이인걸 특감반장 등 대여섯명이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김경수 현 경남지사 이름도 비중있게 언급하고 있다.
모두 친문 핵심 인물들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공소장에는 조 수석이 유재수 당시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관련 의혹에 대해 "사안이 중대하니 감찰을 진행하라"고 지시한 시점이 2017년 10월로 되어 있다.
조 수석은 그 후 모두 4차례나 감찰 진행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관심을 쏟았다.
그 과정에서 김경수 의원은 백원우 비서관에게 유재수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참여정부 시절 함께 고생한 사람"이라며 "잘 봐 달라" 청탁한다.

윤건영 실장도 "나와도 가까운 관계"라고 이를 거든다.
천경득 행정관은 이인걸 특감반장에게 "참여정부에서 근무한 사람을 왜 감찰하느냐"면서 "청와대가 금융권을 잡고 나가려면 필요하다"고 유재수 감찰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백 비서관은 그 뒤에도 수차례 나서 박형철 비서관에게 "봐주는 게 어떻겠느냐"며 압박성 제안을 했다.

백 비서관은 조 수석에게 직접 "노무현 정부 인사들이 유재수가 자신들과 가깝고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라고 하니 봐달라고 한다"고 친문 인사들의 분위기와 의견을 전달한다.
백 비서관은 또 "(문재인) 정권 초기에 현 정부 핵심 인사가 친분이 깊은 사람 비위가 크게 알려지면 안된다"면서 '정권 안보' 걱정도 보탰다.
이에 조 수석이 마침내 결단을 내려 박 비서관에게 "사표 낸다고 하니 더 감찰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이에 대해 조 수석은 "유 전 부시장의 감찰 중단은 '정무적 판단'일 뿐 불법이 아니다"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검찰과 조 수석의 서로 다른 주장에 대한 시시비비는 이제 법원의 몫으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