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입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 말씀드립니다”

2020-02-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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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가 전격적으로 내린 결정
7일 서울경제가 단독 보도한 숙명여대 관련 내용

이하 숙명여대 인스타그램
이하 숙명여대 인스타그램

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가 7일 입학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서울경제는 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가 내린 결정을 단독 보도했다.

숙명여대 성전환 합격자 A 씨는 서울경제에 "합격 소식이 알려지고 입학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면서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7일은 숙명여대 신입생 등록금 납부 마지막 날이다. A 씨는 자신의 입학을 둘러싼 일부 숙명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 반대 여론에 부담감을 느끼고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A 씨는 숙명여대 입학을 포기하는 대신 내년도 대학 입시를 다시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여대는 다시 지원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일반 대학' 진학 준비로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이날 오후 트랜스젠더 커뮤니티에 "숙대 등록 포기합니다"라는 글도 올렸다.

A 씨는 "내 삶은 다른 사람의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무시되고 반대를 당한다"라며 "대학을 가고자 하는 당연한 목표조차 누군가에게는 의심과 조사의 대상이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는 더 알아가고자 하는 호기심이 돼야지 무자비한 혐오여서는 안 된다"라며 "혐오를 멈추었을 때 사회의 다양한 가치들을 이해하고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라고 했다.

성전환 합격자 입학 예정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숙명여대 학생과 졸업생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일부 재학생은 카카오톡 단톡방 등을 이용해 입학 저지 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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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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