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진료했다” 정인이 살릴 기회 놓친 의사, 결국 싹 다 털어놨다

2021-01-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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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부에게 정인이 돌려보낸 의사
억울함 주장하는 소아과 의사

이하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이하 유튜브 '그것이 알고싶다 공식계정'

아동 학대로 입안이 찢어졌던 정인 양에게 단순 구내염 진단을 내려 골든타임을 놓치게 한 소아과 의사가 입을 열었다.

6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소아과 원장 A씨는 "정인이 양부가 아동보호소 직원과 함께 병원을 왔을 때 '구강 내의 상처, 구내염 및 체중 감소가 관찰됐다'고 밝혔다. 양부의 '놀다가 다친 것'이란 답변을 의심하지 않았던 건 관련 정황이 부족했다. 2차례 신고가 있었다는 사실도 고지 받지 못 했다. 고민 끝에 진실을 알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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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생후 16개월 정인 양은 양부모인 장 씨의 폭행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지난 2일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가 16개월 입양아 정인 양의 학대 사건을 재조명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정인 양은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됐다. 사망 당시 의료진은 정인 양의 몸 상태를 보고 아동학대라 판단했고 양모인 장 씨를 신고했다.

최초 정인 양에 대한 아동학대 의심 신고는 지난해 5월 25일이었다. 이후 6월 29일에 한 차례 더 신고가 들어갔지만 정인 양의 양부모는 "아이의 상처는 몽고반점이고 아토피서 피부염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주장해 무혐의 처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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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신고인 9월 23일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와 소아과 의사가 아동학대로 신고를 했지만 경찰은 양부모가 주로 다니던 소아과에 방문해 '단순 구내염'이란 진단을 받고 무혐의 처리했다.

결국 10월 13일 정인 양은 장간막 출혈, 소장 및 대장 파열, 췌장 절단, 후두부, 쇄골, 대퇴골 등이 골절된 채로 사망했다.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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