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cm 막대기로 찔러 직원 살해한 끔찍한 사건… 경찰의 어처구니없는 대처

경찰이 70cm 막대기로 남자 직원 항문을 찔러 살해한 가해자의 말만 듣고 출동 현장에서 철수한 사실이 밝혀져 공분을 사고 있다.

채널A는 지난 3일 서울의 한 어린이 스포츠센터 대표 A씨가 70cm 막대기를 이용해 직원 B씨를 해쳐놓고 피해자 행세를 하며 4번이나 신고한 사실을 보도했다. A씨는 사건 당시 112에 3번 신고하고 119에 1번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경찰이 2번째 신고에 출동하자 "직원이 술에 취했으니 건드리지 말라"라고 만류하며 B씨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친분이 깊은 것처럼 행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 측은 하의를 벗은 채 누워 있던 B씨에게 옷을 덮어주고 별다른 조사 없이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사망한 채로 발견된 B씨는 온몸에 멍이 든 채 바지만 탈의한 상태였고 머리 쪽에 가벼운 좌상과 엉덩이 쪽에 외상이 있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B씨의 항문 부위가 막대에 찔리면서 장기가 손상돼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라는 소견을 밝혔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현장 출동 경찰관의 미비점이 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때문에 일어난 흉기 난동 당시 경찰이 피해자들을 그대로 둔 채 현장을 이탈한 사실이 밝혀져 사회적으로 큰 파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