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격려글에 댓글 단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2018-02-0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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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안고 왔으나 커다란 실망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평창 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글을 지난 5일 SNS에 남겼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 페이스북에 올라온 해당 글에 달린 '베댓(베스트 댓글)'이 눈길을 끌었다.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라고 밝힌 SNS 이용자가 작성한 내용이었다.

이날 댓글을 단 SNS 이용자는 "봉사자들의 처우가 매우 열악합니다. 특히 셔틀버스는 너무나도 문제가 많아 평창 추위에 100명이 넘는 봉사자들이 벌벌 떨면서 셔틀을 기다린 적도 있으며 어제는 단기인력들이 묵는 숙소에서 노로바이러스에 30명 정도가 감염됐다고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큰 기대를 안고 왔으나 그것이 커다란 실망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실망을 넘어서서 두려움이 되었을 수도 있겠군요"라며 "'평창렬'이라는 단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많은 기대와 봉사정신을 안고 평창을 찾은 자원봉사자들과 단기인력들을 기억해주시고 조금만 더 신경 써주세요"라고 했다.

그는 "가족과 주위에 많은 지인께서 걱정을 하며 평창행을 말리기도 하였습니다만 자원봉사 정신으로 평창행 열차에 몸을 실었고 '나 정말 잘 지낸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주위에 제 안부를 전하고 있습니다"라며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주변인께서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조금 더 디테일하게 신경 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 격려글에서 "추위가 매섭습니다. 강원도 추위는 더 심할 터입니다. 이 추위 속에서도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이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대견하고 장합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어려운 여건에서 올림픽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도 이 겨울,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개막 전부터 자원봉사자에 대한 '푸대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부실한 식사와 불편한 잠자리, 매서운 강추위 등으로 이들의 불만은 날로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평창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일 자원봉사자 등 운영인력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