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임 원장이 말한 국감장 '톰브라운 셔츠' 사건 전말 (인터뷰)

2018-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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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브라운 셔츠'가 아니라 동네 가게에서 구입한 옷
“동료 원장들이 선물했다. 브랜드 자체를 모르고 입었다”

지난 29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온 김용임 원장 / 연합뉴스
지난 29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나온 김용임 원장 / 연합뉴스

한 사립유치원 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 셔츠를 입었다는 주장이 SNS에서 확산됐다. 그러자 당사자인 김용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외협력부장(전북지회장)은 "동료 원장들이 선물했다. 동네 옷가게에서 사다 준 싸구려 옷"이라며 "브랜드 자체를 모르고 입었다"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전북 익산시에서 사립유치원을 운영하는 김용임 부장은 "동료 원장들이 '이 원장님 아마 그런 곳(국정감사)에 나가면서 옷도 신경 안 쓰고 나갈 거 같다' '작업복 입고 가면 얼마나 창피하냐' 이런 생각으로 가기 전날 사서 들고 왔다"며 "동네 양품점 골목 옷가게에서 4만 원에 샀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용임 부장은 "제 성격상 3만 원짜리 옷도 못 사 입는 사람인 거 알기 때문에 주변 원장님들이 1만 원씩 걷었다. '그래도 국감에 가는데 흙 묻은 신발 신고 작업복 입은 채로 나갈까 싶다'며 사다 준 옷이다. 제발 우리를 위해 나가 달라고"라며 "그래서 뭔지도 모르고 입고 나갔다. 그게 뭔지 알았으면 입었겠는가 정말"라고 했다.

김용임 부장은 "비슷하긴 한가 보다. 빨간 줄하고 파란 줄이 단추 옆에 있는 게"라며 "근데 이게 뭔지도 몰랐는데... 아무렴 명품백 때문에 나가는 사람이 제정신이 아니면 그걸 어떻게 입겠는가.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고, 악성 댓글 때문에 밤에 정말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용임 부장은 당시 국정감사장에서 입은 셔츠 사진을 위키트리에 보내왔다. 셔츠 브랜드 태그에는 'GOD'라는 상호와 'made in Korea'라는 제조국명이 적혀 있었다. 셔츠 소매와 단추 부위는 빨간색과 남색 줄이 나란히 있었다. 일부 SNS 이용자가 주장한 해외 명품 브랜드 '톰 브라운(Thom Browne)' 셔츠는 아니었다.

김용임 원장이 지난 29일 국정감사장에서 입은 셔츠 / 이하 김용임 원장 제공
김용임 원장이 지난 29일 국정감사장에서 입은 셔츠 / 이하 김용임 원장 제공

국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29일 국회에서 교육부와 소관 공공·유관기관에 대한 국정감사를 했다. 해당 상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를 질의하는 자리에 김용임 부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김용임 부장은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 도중 갑자기 머리에 헤드 랜턴을 착용했다. 그러면서 "의원님 저희들 어디로 가야 하는가. 전국에 있는 (사립유치원) 원장 전부 루이비통이 아니"라며 울먹이기 시작했다.

김용임 부장은 헤드 랜턴 조명을 켠 뒤 "저 아침마다 눈 뜨면 마당에서 일하기 위해서 새벽부터 이렇게 불을 켜고 일을 한다. 시간이 없어서 이렇게 일하는 원장들이 많이 있다"며 "루이비통이 아니라 인건비를 못 받는 원장도 많이 있다. 또 교사 봉급 주기 위해서 저 아파트를 팔았다. 자동차도 팔았다"고 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