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절한 마음 악용했다“ 프리미엄 티켓 논란 허클베리피 인터뷰

2018-11-0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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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티겟 논란에 대해 인터뷰한 허클베리피
“책임의식을 가지고 문화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으면 한다”

이하 하이라이트레코즈
이하 하이라이트레코즈

가수 허클베리피가 프리미엄 티켓 거래자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허클베리피는 "리셀러가 '가격 균형' 자체를 논하는 게 화가 난다"며 "절대 좌시할 수 없었다"고 위키트리에 말했다. 연예인 본인이 직접 공연 프리미엄 가격 티켓표 판매자에 일침을 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25일 힙합 가수 허클베리피는 단독 콘서트 예매를 놓고 프리미엄 티켓 판매자와 설전을 벌였다. 판매자는 티켓 판매는 중단하겠으나 추가 공연으로 암표는 줄어들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허클베리피는 티켓 판매자에게 욕설이 섞인 말을 했다. 티켓판매자는 해당 게시글을 두고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든 설전은 두 사람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오고갔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 사이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달 31일 위키트리는 프리미엄 티켓 논란과 대해 가수 허클베리피와 인터뷰를 단독 진행했다.

1. '프리미엄 티켓 판매'를 어떻게 알게 됐는가?

단독 공연 규모가 커지면서부터 프리미엄 표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때부터 트위터로 검색해 게시물이 보이면 즉각 "제발 꺼져"라고 답글을 달곤 했다.

그렇게 했을 때 사과하는 경우도 있었고, 차단하는 때도 있었다. 이번에도 검색으로 알게 됐고 늘 해오던 리액션을 취했다.

2. 직접적인 제지를 가한 이유는?

프리미엄 티켓으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팬'이다. 팬들은 나에게 음악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에 절대 좌시할 수 없었다.

아티스트 본인이 직접 검색해보고 있다는 것을 알리며 행동을 취하면 판매자들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질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같은 경우는 처음이다.

3. 티켓판매자는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는 유가증권 형태의 공연 티켓 상거래는 불법이 아니다. 따라서 암표가 아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현재 법으로 '불법'이 아니여서 그게 '합법'이라고 생각하는 자체를 바꿔야 한다. '비범죄다'라는 것 때문에 프리미엄 티켓판매 상행위가 옳다는 판단은 잘못됐다.

4. 판매자는 "추가공연으로 가격균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가장 분노했다. 공연을 한번 하기 위해서는 회사 모든 인원이 회의를 거치고 합리적인 가격대를 설정한다. 그 회의에 단 한 번도 참여한 적 없는 '리셀러'가 가격 균형을 논하며 형성한 가격대를 파괴하고 있다. 추가 공연은 단순히 말할 문제가 아니다.

5. 판매자가 악플로 명예훼손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가?

법적으로 '과실이다'는 결론이 나왔을 때 법적인 책임을 질 의향이 있다. 오가는 말 속에 내 단어 선택으로 불편함을 느낀 대중들에게는 사과 하고 싶다. 단어 선택이 논란이 될 수 있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당시 어떤 심정이었을지 지켜본 사람은 알 거라 생각한다. 프리미엄 티켓 판매자에게는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다.

6.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결과적으로 내 의견에 동조하고 있는 분들께 죄송한 부분이 있다. 같은 생각을 하는 대중들이 인터뷰를 보고 동참하며 피해당한다 생각하지 말고 책임의식과 연대의식을 가졌으면 한다.

인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간절한 마음을 악용하는 암표상이 제일 문제지만 안 사면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최소한 바꾸려는 움직임이라도 시작됐으면 한다.

미디어를 통해 얘기하고 싶은 것은 현재 상황에 내가 어떤 법적인 처벌을 받더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문화를 바꿔 보고 싶다는 것이다.

판매자는 설전 이후 "고소를 진행 하겠다"는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허클베리피 소속사에 따르면, 판매자는 이 글을 게시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회사로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판매자가 입은 피해에 대해 정리된 내용과 제시한 합의 조건이 담겼다.

판매자는 허클베리피 측에 3가지 합의조건(트위터 일정 기간 쌍방 폐쇄, 위자료 9백만 원, 지속적인 악플 대처)을 제시하며 합의 조건에 대한 타협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제시한 기간 내에 답변이 없을 시 거부로 판단하여 트위터를 통해 피소 사실을 알리며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답변을 보내지 않았고 판매자는 예고한 대로 트위터에 심경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소속사 측은 "판매자 측과 현재 따로 연락은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소속사 측은 "'허클베리피'는 회사의 자산이다. 프리미엄 표 판매자로 인해 아티스트 이미지가 훼손된다면 강력하게 법으로 대응할 것이며 실제로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현재 허클베리피와 이 사건의 프리미엄 티켓판매자의 트위터 글은 수천 회 리트윗되며 주목받고 있다. 허클베리피 팬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이 허클베리피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허클베리피는 "이번 사건이 모든 아이돌 팬덤, 문화 층의 스트레스와 불만이 터진 것으로 생각한다"며 "모든 이들의 인식개선과 나아가 관련법 제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home 박주연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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