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탄, 유서 인증" 자작극 의혹받고 있는 보배드림 인증글

2018-11-1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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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새벽 차안에 번개탄 피워놓고 자살 암시한 게시물...알고 보니 날조?
A 씨, 평소 SNS에 명품 인증글 게재..."기부받으려고 꾸민 일이다"

자살하겠다며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했던 게시물이 알고 보니 자작극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새벽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회원 A가 '너무 힘이 들어서...'라며 유서와 함께 번개탄을 피운 자동차 사진을 포함한 게시물을 올렸다.

'극단적 선택' 암시글에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보여준 엄청난 행동력
자살 암시 글을 본 다른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자살을 만류하는 댓글과 게시물을 연달아 게재했다. A 씨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한 커뮤니티 회원은 A를 살려달라며 회원들에게 개인 신상을 제공했다. 대구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대구에 거주하는 보배드림 회원들은 힘을 모아 이곳저곳을 샅샅이 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자살 시도 사건이 A가 꾸민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나왔다. 한 보배드림 회원은 본인이 A와 같은 학교를 나온 지인이라고 나섰다. 그는 A가 SNS에 올렸던 사진과 글을 토대로 자살 사건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보배드림

이 회원이 공개한 SNS 캡처 사진은 A가 평소 수입 중고차와 온갖 명품을 주변인들에게 인증했던 내용이었다. 그는 A가 과소비를 일삼던 중 생활고에 맞닥뜨리자 감성팔이를 해 세간의 관심과 도움을 얻을 속셈이었다고 주장했다.

의혹이 심화되자 보배드림 게시판엔 배신감에 휩싸인 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15일 오전 A는 즉각 반박했다. A는 "정말 자살할 생각에 한 거 정말 맞습니다"라며 "아는 동생이 여기(보배드림)에 제 연락처를 남겼습니다"라며 자작 의혹을 부정했다.

SNS에 올렸던 명품 인증 게시물을 두고 A는 주변 사람들에게 잘살고 있는 척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유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의혹에 A는 "작년에 교통사고로 허리골절이 돼서 남들보다 오래 못 서 있습니다", "현재도 월세 못내고 집주인 전화 오고 휴대폰 요금 미납에 자동차 할부금 못 내고 공매 처리될 예정입니다. 휴대폰은 선불폰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A는 "곁으로 표현만 하고 속으로는 타 들어가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버티면서 살고 있습니다"라며 "그러다가 정말 이대로 안될 거 같다는 생각에 자살을 선택했습니다"라고 당시 심경을 적었다. 그는 기부받거나 이슈화되려고 자살 게시물을 올린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home 김원상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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