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아무도 몰랐다” 영화 '사바하' 뒤늦게 알려져 논란 중인 장면

2019-03-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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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바하', 홍암 나철 사진 무단 도용·폄하 논란 휩싸여
제작사 측에서 사과의 입장 표명 전해

영화 '사바하'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사바하' 스틸컷 / 네이버 영화

영화 '사바하'가 독립운동가 사진을 허락 없이 이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8일 뉴시스는 "영화 사바하, 독립투사를 사이비 교주로...사진 합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영화 '사바하'가 독립운동가인 대종교 지도자의 사진을 무단으로 합성해 사용했다.

매체는 "영화에서 배우 정동환이 연기한 사이비 교주 '풍사 김제석'의 사진은 홍암 나철 (1863~1916)의 사진에서 얼굴 부위만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며 "영화 시작 47분 05초~15초, 1시간 16분·33~35초·53~56초 쯤 해당 사진이 나온다"고 전했다.

영화 '사바하'
영화 '사바하'

국학인물연구소 조준희 소장은 "홍암은 을사오적 처단, 국경일 개천절 창안, 상하이 임시정부의 초석을 다진 독립운동가이자 민족종교인의 영정을 무단 도용, 폄훼했다"며 "(홍암의 출생지) 보성군, 민족단체, 종교단체 등의 의견을 취합해 대응할 것이다. 3·1운동 100주년, 임정 100주년이 되는 해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유튜브 '광주MBC'
유튜브 '광주MBC'

현재 대종교에서는 홍암이 운명한 날을 4대 경절 중 하나로 기념하고 있다.

논란과 관련해 '사바하' 제작사 외유내강 등은 사과 입장을 표명했다.

관계자 측은 "죄송하다.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다. 본편에서 교체가 가능한지 확인 중"이라며 잘못을 인정했다.

'사바하'는 종교단체 신천지로부터 항의를 받아 일부 장면을 조정하는 등 제작 과정에서 잡음을 겪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지난달 14일 "신천지로부터 영화 일부 장면이 해당 단체 명예를 훼손시키는 것 아니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특정 종교를 비방할 목적으로 만든 영화가 아닌 만큼 오디오 일부분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영화 예고편 등 짧은 대사가 담긴 일부 장면이 조정됐고, 주연배우 이정재 씨는 '사하바' 시사회를 앞두고 해당 장면을 재녹음하기도 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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