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풍류와 현대의 힐링,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두 여행지
2025-01-0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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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12일 함안곶감축제
시린 겨울바람이 불수록 더 빛나는 곳이 있다. 바로 자연의 고즈넉한 아름다움과 깊은 역사가 어우러진 경남 함안군이다. 조선 시대 풍류의 흔적을 담고 있는 무진정과 해발 770m의 여항산에서 자란 함안 곶감은 이곳을 특별한 여행지로 만든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에 위치한 무진정은 조선 시대 문신 무진 조삼 선생의 덕을 기리기 위해 후손들이 명종 22년(1567)에 건립했다. 정자는 그의 호를 따 무진정이라 불리며, 현재의 건물은 1929년에 중건된 것이다.
무진정은 조선 초기 정자 건축 양식을 잘 보여준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단순하고 소박한 팔작지붕 구조로 중앙의 한 칸은 온돌방으로 꾸며져 있다. 정자 바닥은 바닥에서 띄운 누마루 형식으로, 기둥에는 장식이 없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함안 낙화놀이’가 열린다.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연등 사이에 매달아 불을 붙이면 꽃가루처럼 물 위로 흩날리며 장관을 연출한다. 낙화놀이는 무진정의 고요한 풍경과 어우러져 특별한 겨울의 풍류를 선사한다.
무진정에서 고즈넉한 정취를 느꼈다면, 이번에는 미식의 즐거움을 맛볼 차례다.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함안체육관 일원에서 열리는 ‘제14회 함안곶감축제’는 겨울의 대표적인 지역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에서는 곶감 장터와 체험 행사,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함안 곶감은 해발 770m의 여항산 청정지역에서 자란 고유 품종 ‘수시’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 선명한 색감으로 조선 숙종 때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올라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함안은 조선 시대의 풍류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여행지다. 경남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무진정과 겨울철 별미로 손꼽히는 함안 곶감은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