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진으로 광주 도발한 중국 관중들...징계 가능성?
2025-02-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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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중국 산둥 타이산 ACL 원정서 1대3 패배
관중석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사진…자극 의도인 듯
산둥 타이산이 광주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징계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광주FC는 지난 11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E조 7차전에서 산둥 타이산에게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광주는 4승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산둥은 K리그에서 활약했던 제카와 바코가 공격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전반 16분, 산둥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카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바코가 오른발로 공을 컨트롤한 후 그대로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전반 33분, 제카가 크리장의 패스를 방향만 바꾸는 침착한 마무리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산둥이 2-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광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민기가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크게 뜬 뒤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행운의 골이 나왔다. 하지만 추가시간에 크리장에게 세 번째 골을 허용하며 전반전 스코어는 1-3으로 벌어졌다.
광주는 전반전에서 주축 선수인 변준수와 유제호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후반전에는 실점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결국 1-3으로 패배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보다 더 큰 논란이 불거졌다. 산둥 팬들이 경기 중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벌인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산둥 팬들은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전직 대통령 전두환의 얼굴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펼쳤다. 이는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외에도 홈 관중석에 앉은 현지 팬들 사이에서 북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든 모습도 포착됐다.
AFC(아시아축구연맹)는 경기장 내 정치적 메시지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어, 산둥 팬들의 행동은 중대한 규정 위반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외국에서도 한국을 도발하는 방식으로 북한을 거론하는 경우는 많지만, 전두환의 사진은 더욱 구체적으로 광주를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 전두환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서 학살을 지시한 책임자로 지목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에 산둥이 어떤 징계를 받게 될지 축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온라인 매체는 "산둥은 이번 행동으로 또다시 AFC로부터 벌금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광주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지만 논란의 이미지를 내걸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사진이 바로 전두환의 얼굴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이러한 행동으로 인해 산둥이 다시 징계를 받게 됐다. 광주를 향한 혐오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축구계 관계자도 "산둥은 이미 여러 차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사건까지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제재가 예상된다. 2만 달러(약 29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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