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속 ‘30년 비밀정원’ 열린다… 안보·생태 탐방로 3월 개방

2025-03-0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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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탑-암용추-삼신당… 베일 벗은 계룡산 비경 속 역사·안보 체험

안보생태탐방로 숲길 시작 구간 / 계룡시
안보생태탐방로 숲길 시작 구간 / 계룡시

계룡시가 30년간 감춰졌던 ‘비밀 정원’을 활짝 열고 탐방객 맞이에 나선다.

계룡시는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계룡안보생태탐방로’를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이 탐방로는 지난 30년간 민간인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미지의 공간으로, 2023년 7월부터 예약 가이드제를 통해 제한적으로 공개되며 숨겨진 비경을 드러내고 있다.

총 10.4km에 달하는 탐방로는 2개의 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6.2km)은 차량을 이용해 계룡대 영내를 둘러보는 코스이며, 2구간(4.2km)은 ‘하늘소리길’을 걸으며 자연을 만끽하는 도보 코스다.

탐방로 곳곳에는 역사와 전설이 깃든 명소들이 숨어있다.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는 ‘통일탑’은 물론, 태조 이성계가 신도읍 건설을 위해 준비했던 ‘신도내 주초석’은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다. 계룡 9경 중 하나인 ‘암용추’는 암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충남 민속문화재 제19호인 ‘삼신당’은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을 기원하며 백일기도를 올렸던 성스러운 장소다.

특히, 경술국치 이후 망국의 슬픔을 안고 계룡산에 은거하며 민족정신을 되새겼던 ‘용산십이일민회’의 석벽은 잊혀진 역사를 되살리는 의미 있는 장소로 꼽힌다.

이응우 계룡시장은 “지난해 탐방로 개방 이후 계룡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안보생태탐방로에 전국 각지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더욱 안전하고 매력적인 탐방로를 조성하고, 새로운 볼거리와 전설을 발굴해 계룡시의 숨겨진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탐방 신청은 계룡시청 누리집([https://gyeryong.go.kr](https://gyeryong.go.kr))을 통해 가능하며, 전문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탐방이 진행된다.

30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계룡산 속 ‘비밀 정원’이 마침내 탐방객들에게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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