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눈앞에서 사인 찢어버리는 대학생에게 보인 '반응'

2025-03-0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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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촌에서 대학생들 만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향해 쓴소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발언을 또 꺼냈다.

6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서울 신촌에서 열린 '대학생 시국포럼-제1차 백문백답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자리엔 진종오·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일부와 대학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1시간 30분여분 간 진행됐다.

이날 한 대학생이 한 전 대표에게 과거 받았었다는 사인을 그의 눈앞에서 찢어버렸는데, 한 전 대표는 "괜찮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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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계엄을 막으려 나서는 순간 속된 말로 ‘나는 엿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는 “우리 보수가 어렵사리 배출한 대통령이 한 계엄을 여당 대표가 가장 앞장서서 막은 것이 괴로웠다”고도 했다.

한 전 대표는 “우리는 모두 계엄이라는 앞으로 어쩌면 100년 동안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걸 함께 겪은 동지애를 가진 세대”라며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여당 대표 지냈던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 겪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했다고 했는데 저는 자유민주주의를 계엄이 파괴한 것이라 생각해서 저지했다”며 “(특정한) 진영의 해악이나 효용을 배제하고 (다른) 진영의 자유를 지킨다는 식의 자유라면 우리 헌법에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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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대표는 “만약 그날 계엄 해제가 안 됐으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군과 충돌하고 유혈 사태가 났을 것”이라며 “일단 그거 막자는 생각이 먼저였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 이후에 제가 힘들어졌는데 세상에 공짜가 어딨나"며 "그걸 담담하게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가 ‘K-엔비디아 지분 30% 국민 공유’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 전 대표는 “화천대유를 만들자는 것 아니냐”라며 “그런 식으로, 정치가 단순 무식한 논리로 AI 혁명을 향해 접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전력망을 만들어 충분히 공급하고, 세제를 지원해 개인의 선택과 역량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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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가 당 지도부 회의에서 '대통령실 세종 이전 가능성 검토'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벌써 대통령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선 찬성한다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1987년 이래 계엄과 탄핵이 헌법에 있었지만, 몇십년 동안 안 하다가 몇년새 다 하고 있다”며 “(정치가) 싸우다가 주변에 냄비 곡괭이를 다 던지는 정글 게임으로 됐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이 시스템을 둔다면 더 잔인해지고 엄혹해질 것”이라며 “그걸 바꾸기 위해 이번에 리더가 되는 사람은 본인의 임기 단축을 약속하고 거기에 맞춰서 선거하겠다는 희생의 약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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